미국프로야구(MLB)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나란히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박병호는 3번째, 이대호는 데뷔 첫 멀티히트다.
박병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
전날 무안타에 그쳤던 박병호는 시즌 3·4호 2루타로 3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잠잠했던 방망이 감각을 다시 끌어올렸다.
지난 19일과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으로 멀티히트를 쳤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16에서 0.236(55타수 13안타)으로 올라갔다. 시즌 득점은 7개다.
박병호는 첫 타석부터 호쾌한 2루타를 때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1로 팽팽한 2회말 선발투수 코디 앤더스를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 94마일(약 151㎞)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후속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진루타와 커트 스즈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4회 1사 후에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기록했다. 85마일(약 137㎞)짜리 체인지업을 정교하게 잡아당겼다.
이번에도 스즈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득점째를 올렸다.
2회 1-1, 4회 2-2로 팽팽한 상황에서 박병호의 2루타가 달아나는 득점의 발판이 됐다.
박병호는 5회 2사 1, 2루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에 걸렸다. 직선타였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미네소타는 5-4로 앞선 9회초 2사 후에 나폴리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미구엘 사노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이겼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로 3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이대호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8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3일 만에 출전한 이대호는 데뷔 첫 멀티히트를 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시애틀은 11-1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이대호는 타율을 0.235에서 0.286(21타수 6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시즌 득점은 4개다.
이날 휴스턴의 선발투수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댈러스 카이틀. 카이틀은 지난해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최정상급 왼손 투수다.
그러나 하위타선에 자리한 이대호는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맞섰다.
3회말 무사 2루에서 2루수 땅볼로 진루타를 친 이대호는 5회 1사 1루에서 내야안타를 쳐 기회를 연결했다. 이어 스미스의 볼넷과 마르테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선 중전안타로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5-0로 앞선 시애틀은 7회 1사 만루에서 로빈슨 카노의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이대호의 안타가 만루홈런까지 연결됐다.
이대호는 8회 무사 2루에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만루홈런을 친 카노는 혼자 6타점을 올리며 개인 통산 1000타점을 돌파했다.
시애틀의 선발투수 네이트 칸스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2승(1패)째를 챙겼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결장했다. 3경기 연속 결장이다.
볼티모어는 1-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25)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에인절스는 9-4로 이겼다.
세인트루이스 카니덜스의 투수 오승환(34)은 팀이 일방적인 흐름으로 앞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틀째 휴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8-2로 승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