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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6년 만의 당대회…핵-경제 병진 앞세운 '김정은 시대' 선포

입력 2016-04-27 11:19 수정 2016-04-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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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6년 만의 당대회…핵-경제 병진 앞세운 '김정은 시대' 선포


북한이 지난 1980년 10월 이후 36년 만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 대회를 개최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체제를 장악한 지 5년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제7차 당대회를 오는 5월6일 평양에서 개회(開會)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김 1위원장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고 권력기구 재편, 권위 구축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간 당 대회 마다 새로운 경제발전 계획을 내놓거나 후계 구도를 공식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1차 당 대회는 지난 1946년 8월28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당시 북한은 당대회를 통해 당창립 보고, 당강령·규약·기관지 보고, 당중앙위원회 및 중앙검열위원회 선거를 진행했다.

이어 제2차 당대회를 1948년에, 제3차 당대회를 1956년에 잇달아 개최하며 당중앙위 사업결산 및 총화를 보고했다. 특히 제3차 당대회 때는 인민경제발전 1차 5개년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당시 중국과 소련의 공산당 대표·대표단 등 해외 우방국들도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로부터 5년 뒤인 1961년 9월에 개최된 제4차 당대회에서는 당규약을 수정하고, 경제발전 7개년계획을 제시했다. 제4차 당대회에는 소련과 중국을 비롯한 32개국의 공산당 및 노동당 대표들이 참석, 더욱 성대하게 치렀다.

북한은 1980년 10월에 열린 제6차 당대회에서 김정일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하며 후계 구도를 공식화했다. 제6차 당대회는 제5차 당대회와 마찬가지로 외빈 없이 치렀으나 각 시·도별 당대표가 3,220명이 참석, 국내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당시 북한은 제6차 당대회를 통해 1980년대에 달성할 10대 경제전망 목표를 제시하고,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 방안을 천명했다. 또한 주민 모두가 일정 수준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기 전까지 제7차 당대회를 열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흐름에 비춰볼 때 김 1위원장은 이번 제7차 당대회를 통해 앞으로 달성할 경제적 목표를 제시하는 동시에 자신을 최고 지도자로서 대내외에 각인시킬 전망이다.

김 1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제7차 당대회 개최를 공식 발표한 이후 신년사 등을 통해 당대회 관련 투쟁 구호를 제시한 데 이어 70일 전투를 선포하며 자강력을 강조한 바 있다.

동시에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 제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 발사 등 한층 진전된 첨단 기술력을 과시하며 내부 결속을 도모해왔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김 1위원장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거라는 관측이다.

또한 자신의 유일 영도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세대교체도 전면 단행할 거라는 전망이다. 기존의 노·장·청 배합 원칙에 따라 극단적인 세대교체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자신의 친정 체제를 구축하기 신진세력을 대거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1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당 장악력을 확실히 과시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경제 부분에서는 기존의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화해 나가자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외,대남관계에 있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속에서도 북한이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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