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재원확충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출자관리위원회가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열리면서 자회사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로 예정됐던 출자관리위원회가 다음달 중 개최될 예정이다.
출자관리위원회는 산은이 자회사 매각을 위해 구성한 곳으로, 지난 3월에 개최됐으며 당시 위원회는 매각 자회사를 36개에서 46개로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14.30%수준으로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기업구조조정의 규모가 커질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국책은행의 자본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책은행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 손실 감당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번 열리는 위원회에서 일정수준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산은 자회사 매각 규모나 속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 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산은은 46개 매각 자회사에 대해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 등이라고 밝혀왔지만, 이번 위원회에서 대형 매물의 매각도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은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회사는 한국GM이나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모두 377곳이며 장부가만 9조원이 넘어간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재원을 갖춘 다고 나쁠 것은 없다"며 "산은이 스스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정책금융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중 자회사 매각 확대는 좋은 카드"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