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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가습기 살균제 수사 핵심' 신현우 전 옥시 대표 17시간 조사

입력 2016-04-27 10:14

신 전 대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몰랐다" 주장

PHMG 공급업체 대표 등 27일 참고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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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대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몰랐다" 주장

PHMG 공급업체 대표 등 27일 참고인 조사

검찰, '가습기 살균제 수사 핵심' 신현우 전 옥시 대표 17시간 조사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인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신현우(68) 전 대표가 지난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약 17시간의 고강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업체 경영진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건 2011년 정부 발표로 제품 유해성이 알려진 이후 5년 만이다.

신 전 대표는 26일 오전 9시42분 검찰에 출석, 다음날인 27일 오전 2시40분께까지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신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을 면밀히 조사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고만 짧게 답했다.

전날 검찰에 출석한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 앞서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며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출시한 건) 저희가 아니고 SK의 가습기 메이트였다"고 말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신 전 대표와 이 회사 연구소장으로 일했던 김모씨와 선임 연구원 최모씨 등 3명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 전 대표는 옥시가 2001년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첨가한 제품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당시 이 회사 최고 경영자로 일했다.

이런 이유로 신 전 대표는 검찰이 진행 중인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수사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신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의 위험성을 인지한 시점과 인체 위험성을 알게 된 뒤 회사 차원에서 내린 조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2001년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제기한 부작용 호소 글을 보고받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김씨와 최씨를 상대로 제품 개발 당시 필요한 안전 검사 등을 시행했는지, 2003년 원료 제조 업체 SK케미칼로부터 흡입 독성이 명시된 PHMG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넘겨받고도 이를 무시했는지 여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한 핵심 라인"이라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시작으로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옥시 인사담당 임원을 시작으로 민원담당, 마케팅 담당 직원 등 모두 9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오는 27일 현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와 옥시에 PHMG를 공급한 CDI 대표 이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의 피고인 신분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 전 대표와 함께 검찰에 출석했던 옥시 전 연구소장 김씨를 이날 재소환할 방침이다.

옥시가 2001년부터 판매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이다. 검찰은 정부가 공식 인정한 피해자 221명 중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를 177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사망자는 70명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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