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체르노빌 원전폭발 30년, 사망자 수 여전히 '애매모호'

입력 2016-04-26 17:1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체르노빌 원전폭발 30년, 사망자 수 여전히 '애매모호'


체르노빌 원전폭발 30년, 사망자 수 여전히 '애매모호'


1986년 4월 26일 당시 소련령(현재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원전폭발 사고가 발생한지 26일(현지시간) 꼭 30년이 됐다. 그러나 원전폭발의 직접적, 간접적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 규모를 둘러싼 각국 정부,학계 및 민간단체들 간의 견해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체르노빌 폭발사고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사망한 사람은 약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사고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사망한 사람들이다.

유엔, 세계보건기구, 국제원자력기구 등에 따르면 다량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암 등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4000명,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량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다가 사망한 사람은 5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 기관들은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약 500만 명의 주민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높은 사망률이나 질병 발병률을 나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26일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일부 의사,과학자, 보건전문가들은 체르노빌 원전폭발과 연관된 사망자가 최악의 경우 100만명에 이를 수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뉴욕과학아카데미에 발표한 논문에서 체르노빌 원전폭발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사망원인이 방사성 물질 인지, 아니면 기타 다른 이유때문인지 정확히 규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 지역에서 체르노빌 사고와의 연관성이 있는 질병의 임상적 증거가 엄청나게 많다고 지적했다.

민간단체 '체르노빌의 아이들'을 이끌고 있는 류드밀라 자크레프스카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수만명의 체르노빌 아이들이 심각한 면역체계 이상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세계보건기구 출신인 키스 바버스톡 동(東)핀란드대 교수는 USA 투데이에 체르노빌 사고로 약 3만에서 약 6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이같은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의 방사성 생물학 전문가인 마이클 폭스 교수는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로 인한 공포와 스트레스가 체르노빌과 관련한 보건을 가장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USA 투데이에 "주류 과학계 대부분은 체르노빌이 기존에 우려됐던 것보다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폭발 지점으로부터 반경 32km 지점, 즉 '체르노빌 금지구역' 밖 경우 현재 세슘-137, 스토론튬-90 등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은 약 200만명으로, 이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정규적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 200만 명 중 어린이는 45만 3391명이다.

체르노빌 방사성 물질의 70%가 낙하한 벨라루스 경우는 아예 정확한 관련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벨라루스에서는 체르노빌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발언했다가 정부의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러시아 경우는 약 90만명 이상이 아직도 체르노빌 사고와 관련해 정기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이중 어린이는 24만명이다. 러시아 보건부는 USA 투데이에 "체르노빌과 관련해 보건이 악화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