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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해운사, 한진해운·현대상선사태 유탄 맞을까 '근심'

입력 2016-04-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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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해운사, 한진해운·현대상선사태 유탄 맞을까 '근심'


국내 최대 해운업체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경영난에 빠져 채권은행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면서 다른 해운업체들도 해외 영업에 악영향이 있을까봐 내심 걱정하고 있다.

일찌감치 법정관리를 졸업한 대한해운·팬오션을 비롯해 화주들과 장기계약을 맺은 KSS해운 등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최근 한진해운·현대상선 소식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26일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해운회사들이 안 좋다는 소식이 외국으로 알려지면 국내외에서 영업을 하는 벌크선사들이 간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아직 거래를 트지 않은 화주들 입장에서는 한국 선사를 바라볼 때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화주 입장에선 선사의 신뢰도가 중요하다. 다른 선사들도 큰 회사가 저 정도면 한국의 다른 회사도 위험하다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운항 중에 배가 저당 잡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운사인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이미지 측면에서 악영향이 많다"며 "특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서 밀려나서 국내 수출업체들의 수출물량을 못 실으면 외국선사들에게 더 비싼 물류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사는 우리나라 해운의 맏형격이라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해운산업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며 "큰 회사가 있고 그 밑을 중견사들이 받쳐주는 형태인데 이렇게 큰 회사가 흔들리면 산업 자체가 위태로워진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해운동맹에서 퇴출될 경우 중소 해운업체들이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이 동맹에서 밀려나면 갈 곳이 없으니 아시아 항로로 들어올 것이고 그러면 근해를 다니는 중소선사들이 어려워진다"며 "한쪽이 안 좋다고 해서 반사이익을 누리는 형국이 아니라 다 물고물리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에서 퇴출되면 나중에 살아나더라도 운항할 수 있는 항로는 아시아 항로를 비롯한 지역 항로밖에 없다"며 "그러면 가뜩이나 파나마운하 개통으로 포화상태인 아시아항로에서 국내 선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운업계에선 정부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너무 몰아붙인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용선료 협상이 안 되면 법정관리를 보내버린다고 하면서 양사를 너무 구석으로 모는 것 같다"며 "대우조선해양에게 해준 것처럼 자금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에 해운회사들이 어려울 때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선박을 매입한 뒤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지원을 했었다"며 "이번에도 캠코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자산을 매입한 뒤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 무조건 용선료를 감액하라고 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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