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결혼이민자나 귀화허가를 받은 자와 출생시부터 대한민국 국적 취특한 자로 이뤄진 가족)들이 살림살이는 점차 나아지고 있는 반면 인간관계 형성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다문화가족 2만7120가구 중 1만7849 가구를 표본 조사한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전체 다문화 가구는 2012년 대비 4.3% 증가한 27만8036가구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결혼이민자·귀화자는 30만4516명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 가족의 생활 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30.4%로 가장 많았다. 3년 전과 비교해 300만원 미만 가구 비중은 10.3%p 감소한 반면 400만원 이상 가구 비중은 5.6%p 증가했다.
결혼이민자·귀화자의 소득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고용률은 2012년에 비해 5.4%p 증가한 63.9%(여성 59.5%·남성 83.4%)로 조사됐다. 한국어능력도 3.7점에서 3.81점(5점 만점)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족 자녀의 취학률은 우리나라 전체 취학률에 비해 아직 낮지만 2012년에 비해 높아졌다. 고등학교 취학률은 4.8%p, 대학교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4.0%p 증가했다.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 결혼이민자·귀화자 비율은 2012년(41.3%) 대비 감소한 40.7%로 나타났다. 차별을 경험한 만 9~24세 자녀 비율은 9.4%로 2012년(13.8%) 대비 4.4%p 감소했다.
반면 다문화 가족은 한국 사회에 융화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이 필요할 때 의논할 상대가 없다고 답한 다문화 가족은 2012년 21.7%에서 2015년 29.7%로 늘어났다. 일자리를 의논할 상대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31.2%로 2012년(22.3%)에 비해 8.9%p 증가했다. 여가·취미활동을 함께 할 상대가 없다고 답한 비율도 38.9%로 2012년(37.3%)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역사회 등에서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모임 등 다양한 관계형성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