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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친박 해체' 놓고 충돌한 새누리 당선자 워크숍

입력 2016-04-26 19:45 수정 2016-04-2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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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5시 정치부회의 > 시작하겠습니다.

새누리당이 오늘(26일)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160석에 육박하던 거대 여당이 122석으로 줄어들면서 빈자리가 곳곳에 생기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총선 책임론을 놓고 여전히 계파간 앙금도 남아있는 상태인데요, 오늘 정치부회의는 새누리당 워크숍 표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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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3보1배 하든 삭발 하든…"

새누리당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샵에서 비박계 이종구 당선자가 최경환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3보 1배를 하든 삭발을 하든 행동으로 사죄하라면서 2선 후퇴를 요구했습니다.

▶ 로비스트 박태규 "박 대통령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 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의원 재판에서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박 대통령과 만난적이 있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박 씨는 다만 로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낙선 조전혁, 한전 감사위원 재선임

총선에서 낙선한 조전혁 전 의원이 한전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습니다. 현재 공석이거나 연말 임기가 끝나는 공기업 기관장 자리만 90여개에 달하는데요. 총선 끝나자마자 낙하산 투하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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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의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오늘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쇄신하자는 목소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그런데 비공개 자리에서 총선 참패의 원인을 놓고 갈등이 표출됐습니다. 일부에서 최경환 부총리 등 친박계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고, "친박이 뭘 그리 잘못했느냐"는 격앙된 반박이 나왔습니다. 글쎄요. 새누리당,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여당 발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당을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는 열린 정당으로 만들겠다" "지역주의와 계파정치를 극복하는 큰 정치를 하는데 앞장서겠다"

2000년 5월 12일,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입니다. 무려 16년 전이군요.

"대결의 정치를 마감하고 화해와 화합의 정치를 해나가야한다" "내 이니셜 GH는 Great Harmony(대화합)을 뜻한다"

2001년 12월 18일 박근혜 부총재 발언입니다.

요새 다시해도 좋을 명언이네요.

"한나라당은 1인 지배정당을 종식해야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저버렸다"

2002년 2월 28일, 박근혜 부총재의 발언인데 지금의 새누리당에서 이런 말 하는 분 있나요?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찾고 있는 해답은 다름 아닌 스스로에게 있었군요.

오늘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이처럼 처절한 반성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지원군을 자처했던 친박계에서 말이죠.

2004년 차떼기 때보다 더 악화된 민심에 무릎을 꿇고 "내가 잘못했다. 환골탈태하겠다." 를 한목소리로 외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김태흠 의원/새누리당 : 틀린 여론조사를 가지고 후보를 선정한 거 아닙니까? 이런 부분들을 누가 주도했어요? 김무성 대표가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끝나고 난 다음에 또 어떻게 했어요? 당 대표로서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을 했어요. 야반도주를 한 것 아니에요.]

[이종구/새누리당 서울 강남갑 당선자 : (최경환 의원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된다. 그래서 3보1배를 하신다고 그러더라고요. 3보 1배를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삭발이라도 해라. 그래서 뭔가를 갖다가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게 보여줘야지….]

네. 최경환 전 부총리에게 '삭발하라' 이런 얘기까지 했군요.

친박 해체를 선언하라는 주장과 이에 대한 반박으로 감정이 격해진 겁니다.

쇄신을 요구하는 쪽에서는 "계보를 해체하라"며 최경환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고, 최 의원 측에서는 "친박이 잘못한 게 뭐냐"고 방어했습니다.

이 충돌은 취재진들이 모두 나간 뒤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벌어졌습니다.

카메라가 있었던 불과 몇 십분 전에는 이랬는데 말이죠.

[원유철 원내대표/새누리당 : 계파 정치를 청산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을 중심에 두고 국정과 민생을 챙겨나가는….]

[서청원 의원/새누리당 : 반성 드립니다. 국민께 사죄드립니다. 잘못했습니다.]

왼쪽부터 2008년(153석)과 2012년(152석), 그리고 2016년(122석) 오늘 당선자 워크숍의 모습입니다.

여당 의석이 대폭 축소된 게 한눈에도 보입니다.

싸늘한 민심의 결과입니다.

새누리당의 페이스북 계정인 '우리누리'는 오늘 워크숍 과정을 생중계했습니다.

80여개의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가운데 비판적인 것이 눈에 띕니다. "진박 감별사들 자중하라" "지금은 자숙할 때" "새누리당은 변화하기 힘듦"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만" "이제 와서 단결을 말할 자격이 있나" 등입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친박 해체' 놓고 충돌한 새누리 워크숍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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