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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채점 오류' 중앙소방학교 수기→일괄 전산채점 전환

입력 2016-04-25 15:33

채점장비 1대 보강해 교차확인
채점위원에 전산전문가 채용…교육도 강화
"담당자 엑셀작업 중 실수" 잠정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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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장비 1대 보강해 교차확인
채점위원에 전산전문가 채용…교육도 강화
"담당자 엑셀작업 중 실수" 잠정 결론

'합격자 채점 오류' 중앙소방학교 수기→일괄 전산채점 전환


소방공무원 시험 채점 오류로 합격자 발표를 번복한 중앙소방학교가 수기에서 일괄 전산채점으로 채점 방식을 바꾼다.

채점장비를 1대 더 늘려 교차채점도 시행한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학교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소방공무원 시험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을 보면 1차(필기) 시험의 채점 과정에서 수기로 옮기는 작업을 아예 없앤다.

현재는 응시생이 OMR 용지에 답안을 적어내면 이를 OMR 판독기로 스캔해 데이터값을 평균점수로 환산한 뒤 시·도별과 성별로 나눠 합격자를 걸러낸다. 이때 시·도별과 성별로 응시생을 분류하는 작업이 전산화돼 있지 않아 담당자가 수기로 한 차례 엑셀 파일로 옮긴다.

지난 23일 소방공무원 경력 경쟁 채용 1차(필기) 합격자 명단 213명을 정정 공고하게 된 것도 소방장 A씨가 엑셀 파일로 옮기던 중 일부 응시생 명단을 빠뜨린 채 드래그(끌어오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실수로 합격자 명단에 불합격자 4명이 포함됐던 것인데, 이는 불합격자 3명의 이의제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결국 불합격자중 점수가 합격 커트라인을 넘긴 6명(남 4명·여 2명)이 다시 합격 처리됐다. 남자 응시생중 동점자가 2명 확인돼 합격자 수는 당초보다 2명 더 늘게 됐다.

중앙소방학교는 또 불합격자 이의제기 전 미리 채점 오류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교차 채점확인 방식을 도입한다.

교차 채점이란 8명으로 구성된 채점위원회를 2개 팀(각 4명씩)으로 나눠 각각 채점을 시행한 뒤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류가 없는지 다른 팀과 비교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1대뿐인 채점장비인 OMR 답안지 판독기를 1대 더 구입하기로 했다.

수기 채점의 전산화와 교차 채점은 오는 9월 실시되는 소방관 선발시험부터 적용한다는 게 중앙소방학교 측 설명이다.

채점위원에 전산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채점위원에 대한 사전교육도 강화한다.

중앙소방학교는 이번 사고가 담당자인 A씨의 단순 실수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채점실과 채점자료 보관금고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없고 채점실 전산망이 외부 네트워크와 분리돼 있어 해킹 가능성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담당자 A씨가 고의로 합격자 명단을 바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자체감찰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자체감찰 결과 비위가 드러나면 수사당국에 수사도 의뢰하기로 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이유가 어찌됐건 당락자가 바뀌면서 조직의 위상이 실추된 것은 명백하다"면서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려 엄중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순중 중앙소방학교장은 "A씨가 2625명의 응시생중 987명의 필기 합격자를 거르는 과정에서 다소 서둘러 작업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일로 수험생들에게 심려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소방공무원 경력 경쟁 채용은 소방전공학과·응급구조학과 출신이나 의무소방원 전역(예정)자를 대상으로 소방사(9급)를 선발하는 전형이다.

지난 1991년부터 매년 한 차례 실시돼 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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