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 소식 취재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치부 안의근 나왔습니다. 먼저 어제 있었던 3당 원내 지도부 회동, 시원한 냉면을 먹었지만 결과는 시원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기자]
어제(24일) 서울 여의도 한 냉면집에서 냉면을 먹은 다음 공식적인 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는데요.
냉면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비빔냉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물냉면을 시켜 먹었는데요.
냉면 메뉴부터 뜻이 안 맞았는지 결과적으로 뚜렷한 합의는 없었습니다.
[앵커]
겉으로는 웃지만 각자 머릿속으로는 계산은 복잡했을 텐데 그러니까 각자 무게를 두고 있는 법안이 다 다른거죠?
[기자]
새누리당은 총선 전부터 중점 추진해왔던 노동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6가지 법안을 테이블 위에 올렸는데요.
더민주는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과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을, 국민의당은 낙하산 방지를 위한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 세월호특별법, 신해철법 등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처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앵커]
서로 처리하자고 하는 법이 다르다 보니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거군요?
[기자]
이렇게 서로 우선 처리하자고 하는 법안이 달라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대로 민생 경제 관련 법안, 일자리 창출 법안, 법사위에서 쟁점 없는 법안은 우선 처리하자는 모호한 합의문을 낸 겁니다.
특히 규제프리존특별법안은 당초 합의가 유력하게 검토됐는데요, 충북지역 이미용 사업에 법인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이 돼 있는데, 야당은 이 같은 조치가 타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3당은 모레 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본격적인 쟁점법안 조율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 얘기를 좀 해볼까요?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2일 만찬을 했는데 서로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네요.
[기자]
토요일자 일부 조간에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대표의 전당대회 경선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도가 되자 문 전 대표가 그날 일부 언론과 만나 "김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에 나가면 상처를 받는다"며 비대위가 끝나면 김 대표가 당 대표를 안 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해 수권비전위원회를 언급한 것도 두 사람간 틈을 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문 전 대표는 비대위가 끝나면 수권비전위원회 같은 기구를 만들어 경제민주화 정책들을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했고,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어제 JTBC와 통화에서 "이번 회동에서 없던 얘기를 만들어냈다, 대표도 아닌 문 전 대표가 어떻게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대표를 그만두고 대선후보인 자신을 도와달라는 말로 들릴 수 있어 김 대표로서는 더 언짢았던 것으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총선 때 김 대표의 역할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놓고도 양측에서 말들이 많죠?
[기자]
이번 총선은 김 대표와 문 전 대표의 공동 합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그동안 문 전 대표 측에서는 김 대표의 공을 깎아내리는 언급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범친노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의 인터뷰 내용 준비했습니다.
[설훈 더민주 의원/YTN 라디오 인터뷰 (22일) : 적어도 셀프공천 전까지는 잘 하셨어요. 셀프공천 이후로 완전히 가버렸죠. 김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하면 정확한 판단은 아닙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대표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걸 구해놨더니 문 전 대표와 친문이라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 엉뚱한 생각들을 하려고 한다. 괘씸하다"며 "문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안 만나려고 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대통령 얘기도 해볼까요? 총선 이후로 처음으로 내일 소통 행보에 나선다고 하던데 어떤 일정인가요?
[기자]
취임 직후인 2013년 4월 이후 3년 만에 중앙매체 편집국장, 보도국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데요.
정연국 대변인은 "간담회는 90분간 예정돼 있고 모든 내용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총선 패배 후 민심을 겸허히 듣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야2당과의 협치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