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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영국, EU 탈퇴하면 미국과의 무역협상 10년 걸릴 것"

입력 2016-04-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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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영국, EU 탈퇴하면 미국과의 무역협상 10년 걸릴 것"


영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최대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Brexit)에 반대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 B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영국과 미국의 협상이 이뤄지려면 지금부터 5년이 걸릴 수도 있고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미국과 무엇을 협상하든 EU보다 우선권을 가질 수는 없을 거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미국과 무엇을 협상하든 EU보다 빨리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유럽과의 교섭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BBC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발췌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24일 방영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캐머런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영국이 EU를 떠난다면 미국과 무역 거래를 하는 줄의 맨 마지막에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영국이 EU회원국으로 남아야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영국민들의 자주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우리 친구들의 생각을 듣는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브렉시트 반대 발언은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과 나이젤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당수 등 브렉시트 지지 세력의 분노를 일으켰다.

존슨 시장은 22일 '더 선'에 기고한 글에 "케냐 흑인의 피가 섞인 오바마 대통령이 조상에 관한 이유로 대영제국을 싫어한다"고 비난했다.

존슨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브렉시트를 만류하는 까닭을 "EU 만큼 미국에 이득되는 조직을 생각할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은 자기 모순적이며 앞뒤가 맞지 않고 비논리적"이라고 일갈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것은 실수"라며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말도 안 되는 이민 행렬을 보라"며 영국이 EU를 떠날 때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은 오는 6월23일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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