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최악의 공기질을 보이면서 오늘(23일) 대부분 지역에는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어지간하면 아예 집밖에 나가지 말라는 얘긴데 어린이 운동회와 서울 도심의 마라톤 이런 예정된 행사들은 그대로 열렸습니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낮 한 유치원의 봄 운동회 현장입니다. 아이들은 뛰어놀기에 바쁩니다.
이 시각, 이 지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주의보를 넘어서 경보 수준인 300 마이크로그램에 가까웠습니다.
[변아영/학부모 : 눈에 딱 봐도 안 좋아보이니까 고민을 했어요. 엄마들이랑도 얘기를 해봤는데,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하니까 (나왔어요.)]
서울에서는 60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마라톤대회, 세계 책의 날 맞이 행사도 열렸습니다.
주최 측은 우려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태영 차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돌풍이라든가 폭우가 왔을 때는 취소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상태에서는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정부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리면 외부행사를 최소화하고,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은 실외수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매뉴얼이나, 강제성이 없다보니 대부분의 야외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최예용 소장/환경보건시민센터 : 달리기 할 때는 맥박수가 빨리 뛰어요. (한 시간 뛰면) 담배연기 자욱한 방에서 4~5시간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층 강해진 미세먼지에 맞서, 실효성 있는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