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밀양 얼음골은 기온이 올라갈수록 얼음이 어는 곳으로 유명하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인데요. 지구온난화로 결빙 시기가 빨라져 벌써 고드름이 생겨났습니다.
얼음골의 진풍경을, 배승주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곧게 뻗은 고드름이 영롱하게 빛납니다.
바닥에서 위로 자라는 역 고드름은 송곳처럼 날카롭게 솟아올랐습니다.
[이명희/얼음골 관리인 : 올해는 유난히 (얼음이) 굵고 영롱하면서 빛이 좋고요. 아주 예쁘고 많이 생겼어요.]
현재 밀양지역 낮 최고 기온은 28도로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것과 달리 얼음골은 이렇게 겉옷을 챙겨 입을 만큼 냉기가 가득합니다.
바위 틈 온도계는 0도에 멈춰 섰는데 한 여름까지 그대로 이어집니다.
비밀은 구멍이 많은 바위 지형에 있습니다.
겨울에 차가운 공기가 바위 밑에 있다가 여름이 되면 따뜻한 공기에 밀려 바위틈으로 빠져나오는 원리입니다.
[권명순/방문객 : 참 신기하네요. 어떻게 바위에서 지금 더운데, 얼음이 얼 수 있는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이른 지난달 초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봄이 앞당겨지자 결빙 시점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빙 시점도 예전 8월 말에서 최근 몇 년간 한 달 정도 앞당겨지는 등 얼음골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