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지역 당선인들은 22일 회동을 갖고 "당심이 아닌 민심의 방향으로 쇄신하라"고 촉구했다.
차기 원내대표, 당 대표 선출 시 친박계가 아닌 비박계가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친박계 2선 후퇴론'에 다름 아니다.
나경원 이은재 오신환 이혜훈 지상욱 김성태 이종구 정양석 당선인 등 서울지역 당선인 8명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열었다. 서울 지역 당선인 12명 중 김용태 의원을 비롯한 4명은 일정을 이유로 회동에 불참했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오찬 장소에 들어서며, 현안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모임을 주선한 나경원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알다시피 서울,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졌다"며 " 탄핵 때보다 심하게 졌고, 서울이 크게 패배했는데 그래서 수도권의 민심, 서울의 민심이 앞으로 당의 쇄신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특히 "당 쇄신은 당심이 아니라 민심을 기준으로 해야 할 것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민심을 중심으로 해야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나눴다"고 당 쇄신 방향은 '당심'이 아닌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탄핵 역풍으로 치뤘던 지난 2004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수도 서울에서 16석을 차지하며 선방했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49석 중 고작 12석만 차지하는 등 탄핵 때 보다 더 못한 성적표가 나와 새누리당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