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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변경 과속으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입력 2016-04-22 13:09

"부기관사·관제사 무전내용 놓고 다른 주장"
경찰, 블랙박스·무전내용 토대로 과실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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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관사·관제사 무전내용 놓고 다른 주장"
경찰, 블랙박스·무전내용 토대로 과실 조사

선로변경 과속으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전남 여수 무궁화호 탈선 사고는 선로 변경 과정의 과속으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철도경찰대는 22일 무궁화호 탈선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기관사 정모(55)씨와 관제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3시51분께 전남 여수시 율촌면 월산리 율촌역 앞 200m 지점에서 제1517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기관사 양모(53)씨가 숨지고 부기관사 정씨와 승객 등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열차는 기관차 1량, 발전차 1량, 객차 7량 등 9량으로 편성됐으며 이 중 기관차 1량과 객차 4량이 선로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열차에는 승객 22명, 기관사 2명, 승무원 3명 등 모두 27명이 타고 있었다.

하행선을 타던 열차는 사고 이전 성산역에서 보수공사(자갈다지기)로 인해 상행선으로 선로를 바꿨다.

이어 종점인 여수 엑스포역으로 가기 위해 율촌역 인근서 하행선으로 선로를 다시 변경하는 과정에 과속으로 탈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열차의 속도는 127㎞로 알려졌다. 선로 전환 구간에서는 45~50㎞로 운행해야 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기관사 정씨는 경찰에서 "선로를 바꾸는 구간인지 몰랐다"며 "관제사와 소통 과정에 율촌역 다음 역인 덕양역에서 선로를 변경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관제사는 '율촌역에서 선로를 변경하라는 무전을 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기관사와 관제사의 주장이 다른 점으로 미뤄 무전기록과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과실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부기관사의 말이 맞다면 관제사가 제대로 된 관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속이 아닐 수도 있다"며 "관제사의 주장이 옳을 경우에는 기관사의 과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차는 탈선 후 선로 신호 기둥을 들이받았으며 무언가에 부딪쳐 탈선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우선은 선로 변경 과정에서 과속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선로 전환기에 이상이 있었는지, 운행상 기관사나 관제사의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순천~여수엑스포역 구간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120여명의 인력을 투입,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복구 작업에 나선 코레일은 우선 궤도를 이탈한 사고 객차를 이동조치한 뒤 선로 및 전차선 복구 등의 작업을 거치면 오후 10시께는 단선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상 운행은 23일 오전 5시 이후 운행되는 첫차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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