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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운동가, 미국 20달러 지폐 '새 얼굴'로 등장

입력 2016-04-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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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 뒤로 보시는 건 미국 지폐 앞면을 장식하는 사람들입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과 남북전쟁의 영웅 율리시스 그랜트, 그리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의 명언을 남긴 애이브러엄 링컨, 미국 독립전쟁의 조지 워싱턴까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지요. 모두 백인 남성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등장하게 됐습니다. 노예해방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노예를 소유했던 20달러 지폐의 주인공 앤드루 잭슨 대통령을 대체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5만원권에 신사임당을 등장시킨 것처럼 양성평등을 위한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상렬 특파원입니다.


[기자]

흑인 노예로 태어나 탈출한 뒤 많은 흑인 노예들을 구해냈던 터브먼.

미국 재무부는 20달러 지폐의 주인공으로 약 150명의 흑인 노예를 소유했던 노예 농장주 잭슨 대통령에서 터브먼으로 바꾼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잭슨의 얼굴은 뒷면으로 옮겨집니다.

[제이콥 루/미국 재무장관 : 터브먼의 인생은 위대한 미국의 이야기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것은 출신이 어디인지 피부색이 희든 검든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죠.]

그동안 미국 사회엔 인구의 다양성을 감안해 화폐의 인물을 새로 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컸습니다.

10달러 지폐 뒷면엔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의 모습을 추가하고, 5달러 지폐 뒷면에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엘리노어 루스벨트 같은 인권 운동가들을 넣기로 했습니다.

새 지폐들의 최종 도안은 2020년까지 완료될 예정이지만, 실제 유통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던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10달러 지폐 앞면에 계속 남게 됐습니다.

해밀턴이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설계한데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흥행 성공 덕을 봤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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