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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좁혀오자 입 연 '옥시'…"영혼없는 사과" 비난 고조

입력 2016-04-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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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검찰 수사 이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와 함께 피해자 지원기금 50억원을 추가로 출연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 동안 옥시측이 검찰 수사 착수이후 단 한차례도 이와 관련된 입장 표명 등을 않다가 갑자기 공식 사과를 한 배경에 의구심만 증폭되고 있다.

검찰수사망이 급격히 좁혀오자 사과 및 보상계획을 급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오히려 옥시에 대해 '진정성없는, 물타기식 사과'라는 비판 여론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옥시는 21일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해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 분들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에 환경부·환경보전협회(KEPA)와의 협의를 통해 조건없이 5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기탁한 것과는 별도로 추가 50억 원을 더 출연키로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옥시가 검찰 조사에 대한 압박에 떠밀려 사과와 보상을 약속했다는 시각이 많다.

그 동안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 인지 여부를 줄 곧 부인해왔던 옥시는 최근 롯데마트의 사과 및 보상대책이 발표된데 이어 타 업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자체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옥시측도 어떤 형태로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 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옥시측의 사과발표 방법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롯데마트는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김종인 대표가 언론에 직접 나서 피해자들과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보상 규모도 100억원을 우선 책정했다.

반면 옥시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도자료 형식의 사과문만 달랑 배포하는데 그친데다 보상액도 롯데마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옥시측의 사과가 얼마나 형식적인지를 잘 나타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옥시의 보상 및 사과 발표도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지 여부는 미지수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 관련자가 형사 처벌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하지만 해당 업체가 이에 대한 보상 및 사과가 선행됐다면 사법부에서 정상참작 여지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공식 사과와 보상과는 별개로 옥시측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은 상황이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회사로 옥시를 지목하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전체 피해자수는 사망자 94명 등 총 221명에 달한다. 이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사망자 70명 등 177명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옥시는 사망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PHMG와 관련된 유해성 경고 자료를 폐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 측에서는 옥시가 PHMG를 SK케미칼 등으로부터 납품받으면서 유해성을 경고한 자료를 임의로 폐기했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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