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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50대 기수론…주목받는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입력 2016-04-21 19:12 수정 2016-04-2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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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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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기수론 부상…유승민 여권 1위로

총선 참패로 여당 대선주자들이 추락한 가운데 이른바 50대 기수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여권 대선주자 1위에 올랐습니다.

▶ 내달 3일 당선자총회서 원내대표 경선

새누리당이 다음 달 3일 당선자 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단을 뽑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할 가능성도 높은데요, 하지만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소리도 큽니다.

▶ "온몸 던진다는 각오로 헌신했지만…"

원유철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온몸을 던진다는 각오로 헌신했지만 내 몸뚱이 따위는 보이지도 않았다며 비대위원장직이 권력연장이 아님을 토로했습니다. 정말 억울하셨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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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당에서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뚜렷한 대선주자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는 후보군이 매우 허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선거 참패로 의석도 대폭 줄면서 정권 재창출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자조 섞인 얘기까지 들립니다. 이렇다보니 새누리당 안에서는 '세대 교체'를 통해서 새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기 시작했습니다. 복당을 신청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50대 초반의 지자체장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여당 발제에서 새누리당 내에서 일고 있는 '50대 기수론'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입니다.

올해 50세가 된 캐머런은 2005년 39살 초선의원 신분으로 영국 노동당의 대표 자리에 올랐습니다. 잘 생겼죠?

1997년 이후 '만년 야당' 신세였던 보수당을 살리기 위해 캐머런은 '따뜻한 보수 (Compassionate Conservatism)'를 내걸고 개혁을 주도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보수당 대표 후보 (2005년 10월 4일/출처: 유튜브) : 국민이 다시 보수당을 택하게 만들겠습니다. 모든 세대가 보수당을 원하도록 개혁하겠습니다. 우리가 더 보수적으로 가야한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4년 내내 또 넋 놓고 앉아서 뉴스만 기다릴 수 없잖아요?]

캐머런의 따뜻한 보수는 전통적 보수 가치와 더불어서 분배를 중시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캐머런은 13년 만에 정권을 이뤄냈습니다.

이번 총선 참패로 대선주자를 잃은 보수진영에서는 '캐머런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세대 교체와 새 얼굴로 등을 돌린 민심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JTBC 뉴스룸 (지난 18일) : 국민들은 지금 새누리당이 꼴도 보기 싫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TV를 틀면 시대착오적인 유치 극을 벌인 주인공이 또 나와요. 그럼 바로 채널을 돌리든가 꺼버리지 않겠어요?]

이렇다보니 이른바 '50대 기수론'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정두언 의원이 한 얘기는 아니라는 점 전해드립니다.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등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2011년 7월 나란히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뽑혀 역대 새누리당에서 가장 개혁적인 당 지도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들입니다.

[유승민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당선자 (2011년 7월 4일) : 참 보수, 제가 이야기한 용감한 개혁, 민심을 되찾는 길로 나아가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남경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당선자 (2011년 7월 4일) : 먼저 친이, 친박 계파부터 없앱시다. 그리고 이번 경선에서 모두가 주장한 것처럼 중원을 향해 갑시다. 민심의 바다로 갑시다.]

[원희룡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당선자 (2011년 7월 4일) : 오늘 주신 당원들과 국민들의 표심, 하늘의 뜻으로 알고 받들겠습니다. 가장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5년 전부터 친이, 친박 없애자고 했는데 아직까지 있군요.

유승민 의원은 2014년 공동체의 복원을 담은 '사회적경제 기본법'을 발의했는데 야당 정체성에 맞다고 낙인 찍혔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야당 인사를 모셔와서 '협치 모델'을 이뤘지만 정통 보수 진영에선 반감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냉엄한 민심의 이번 평가로 이들의 중도 확장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겁니다.

이들이 한나라당을 이끌었던 2011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5년 전이 더 진취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승민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1년 11월 7일) : (민심이반에) 처절하게 반성을 하고 우리 잘못을 깨닫고 또 인정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저희들이 똑바로 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그동안 가져왔던 그런 정신 상태부터 바꾸고….]

[남경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1년 11월 24일/출처: 유튜브 민중의소리) : 저는 이제 우리 집권 여당이 찬성하는 분들과 함께 (한·미FTA에) 반대하는 분들의 마음을 녹여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희룡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1년 11월 24일/출처: 유튜브 민중의소리) :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 당국은 이 점을 유념해서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야당에서 들어볼만한 얘기들이죠.

그러나 이들이 '50대 주자'로 전면에 나서기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어제(2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1위 자리에 올랐지만 무소속입니다. 복당 가능할까요? 복당이 언제 될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남경필, 원희룡 지사는 중앙정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시도지사 임기가 2년 더 남았고, 대선주자 지지율은 아주 미미합니다.

이들이 중심이 된 '50대 기수론'이 그저 미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새누리당은 5월 3일에 차기 원내대표, 7월에 당대표를 뽑을 예정이고 그 사이에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할 계획인데, 어떤 인사들부터 실루엣이 채워지느냐에 따라서 차기 대선 구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의 제목은 < 50대 기수론…주목받는 유승민-남경필-원희룡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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