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일주일동안 곳곳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활화산인 아소산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잇따른 지진으로 아소산 주변 단층이 1m 넘게 어긋나면서 앞으로 분화가 격렬해질 수 있다는 화산 공포까지 더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피난민들의 고통은 날로 커가고 있고, 피난생활 중에 숨진 사람도 11명이나 됩니다.
이정헌 특파원이 구마모토현에서 전해왔습니다.
[기자]
외부와 격리됐던 형무소가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형무소가 긴급 피난처로 잠시 쓰인 적은 있지만 이처럼 피해 주민들에게 장기 쉼터를 제공하는 건 이곳 구마모토 형무소가 처음입니다.
491명의 죄수가 있지만 피난민 110명을 받아들였습니다.
[마쓰바라 아키히코/구마모토 형무소 총무부장 : 평상시 주민들로부터 협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주민들에게 식수와 먹을 거리도 나눠줍니다.
[가와구치 마사요시/주민 : 힘든 상태지만 이렇게 지원해주는 분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구마모토현 대피소에서는 아직도 12만 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피난 생활이 길어지면서 건강 악화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니시카와 마유미/구마모토시 주오구 주민 : 피로가 많이 쌓였습니다. 저녁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요. 잦은 여진에 깨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이번 연쇄 지진으로 인근 아소산의 단층도 1m 넘게 어긋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층 운동이 마그마를 자극해 분화가 격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