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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선서 대의원 '과반' 못 채워도 전대 승리 가능"

입력 2016-04-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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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선서 대의원 '과반' 못 채워도 전대 승리 가능"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7월 전당대회 전까지 대의원 과반(1237명)을 채우지 못해도 최종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프리 에이전트(Free agent. 어떤 후보에도 메이지 않음)로 묶인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면 경선을 통해 누적한 대의원 수가 과반에 못미쳐도 최종 승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뉴욕 경선을 전후해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 구도에 관한 공화당 고위 관계자들의 견해에 변화가 감지됐다.

이전까지 트럼프 후보는 최종 선정에 반드시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전당대회장에 들어설 경우 필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관계자는 "대의원 수가 1237명에 가까울수록 대충 꿰맞출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며 "1차 투표 때 자유의 몸인 대의원이 많다. 그들을 확보하기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7월 18~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합하는 전체 대의원 2472명 중 109명이 '자유 대의원'이다. 경선 포기 후보들이 땄던 대의원 180여 명도 마찬가지다.

트럼프의 누적 대의원이 과반에 조금 부족하다면 자유 대의원들에게 어필해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트럼프 후보의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대의원들이 후보로부터 돈봉투를 받거나 기업, 노동단체 등에게서 자금을 지원받는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 참가를 위한 여행, 숙박 등의 경비를 지원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 후보로서는 돈 쓰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 전용기에 호화로운 고급 휴양지까지 보유한 그는 대의원들의 마음을 동하게 할 만한 재료가 많다.

트럼프 측 전략가는 "마치 슈퍼볼 티켓 같다. 시간이 갈수록 몸값은 올라간다"며 "내가 자유 대의원이라면 밖에 모자를 걸어 놓고 와인을 따르고 식사를 대접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 확보를 위한 싸움은 경쟁 전당대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미 시작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대의원들은 '모두' 자유가 된다.

트럼프 후보와 경선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벌써부터 견제가 한창이다. 트럼프는 크루즈가 대의원을 끌어오기 위해 뇌물을 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가 남은 경선에서 최대한 많은 대의원을 따내면서 자유 대의원 잡기에도 성공해 1차 투표에서 깔끔하게 결론을 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자력으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이르다. 이날 뉴욕 대승은 좋은 신호다. 트럼프 후보는 오는 26일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코네티컷 등에서도 승리가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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