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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벌써부터 내부 이견 솔솔…이념논쟁 전초전

입력 2016-04-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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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벌써부터 내부 이견 솔솔…이념논쟁 전초전


20대 총선에서 적잖은 성과를 올린 국민의당이 승리의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벌써부터 내부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선거기간에서는 호남을 중심으로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정동영 전현직 의원 등이 역할을 분담해 호흡을 맞췄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당 지도급 인사들 사이에서부터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창당 초기부터 내부 구성원의이 이념적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는데, 이같은 우려가 선거 이후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먼저 중도를 지향하는 안 대표와 개혁 색채가 두드러진 천 대표와의 의견 차이다. 천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 국정조사 등 모든 의회권력을 발휘해 구(舊)정권 8년의 적폐를 단호히 타파해야 한다"고 정부여당에 선전포고를 했다. 천 대표는 "구 정권의 적폐와 관련된 사안은 셀 수가 없다"며 "세월호 참사, 자원외교 방산비리, 복지후퇴, 테러방지법, 담배세 등 각종 서민증세, 누리과정 예산문제, 언론탄압, 국정 역사교과서, 개성공단 폐쇄, 인사 예산 등의 극심한 지역차별 등 수많은 현안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안철수 대표 측이 즉각 제동을 걸었다. 청문회와 특검 도입까지 언급하며 보수정권과 각을 세우는 것은 더불어민주당보다도 더 좌클릭한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 안 대표측은 "(천 대표의 의견은) 당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일하는 국회',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를 당의 중심 전략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데 처음부터 정권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우는 당의 콘셉트와 맞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안 대표는 19일 부산을 방문해 "20대 국회는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제대로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며 "민생을 최고 의제로 두고 일하겠다"고 강조, 천 대표와 거리를 뒀다. 양측은 또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놓고도 온도차를 나타냈다. 안 대표는 1당인 더민주 측의 손을 들어주는 스탠스를 취한 반면, 천 대표는 아직 논의해볼 문제라고 거리를 뒀다.

이뿐만이 아니다. 천 대표와 함께 당내 대표적인 개혁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동영 당선자도 벌써부터 개혁 입법 도입과 야권 통합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 전 장관은 1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세월호특별법이나 국정교과서 문제 등을 비롯해 개혁 입법에 대해 더민주와 적극적으로 공조를 해야 한다"며 야권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안 대표는 야권통합에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주승용 의원 등도 반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 대표는 전날 부산 방문에서 "국민의당은 비록 38석의 제3당이지만 20대 국회 중심추로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겠다"며 독자노선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천 대표나 박지원 의원 역시 당내 야권 통합론자로 분류된다.

여기에 당내 보수론자로 꼽히는 이상돈 비례대표 당선자는 대놓고 정 당선자와는 함께 갈 수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선거전 이 당선자는 아예 "정동영 전 장관이 입당할 경우 국민의당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특히 개성공단 폐쇄 문제를 두고 이 당선자는 폐쇄 쪽에, 정 당선자는 폐쇄 반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이 당선자는 최근 새누리당과도 공조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도 있다.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당내 파열음은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하다.

이처럼 당내에서 적잖은 이견이 새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예견됐던 국민의당 내부의 이념 다툼이 수면위로 부상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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