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러니까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보이는 한 계좌에 전경련이라는 법인 명의로 1억 2천만원이 입금됐다는 거고요, 들으신 것처럼 전경련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왜 차명계좌이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 계좌의 이체내역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계속해서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JTBC가 입수한 계좌의 거래내역입니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2000만 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추 사무총장은 이 단체의 실질적 리더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추 총장은 어버이연합의 조직 운영과 자금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이 선교재단의 계좌가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란 정황은 여러 가지 내역에서 발견됩니다.
우선 어버이연합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의 주인에게 600만 원이 지급된 사실이 나타나 있습니다.
추 총장이 이 통장에 들어온 돈으로 임대료를 지급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이 계좌의 돈은 탈북자 동원을 책임지고 있는 탈북어머니회 김모 회장에게 두 달새 2900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어버이연합은 수년 전부터 탈북자 등 시위 집회 참가자들을 일당을 주고 동원한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김 회장은 어버이연합 내에서도 탈북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힙니다.
이처럼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이 계좌의 주인인 선교복지재단은 이미 수년 전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선교재단 관계자들 : 선교단체는 부도가 났어요. 외국에 선교하려고 만든 건데
부도가 났어요. 실버타운 하다가 망했어.]
전경련 입장에서도 문을 닫은 선교복지재단에 억대 자금을 지원했다는 것인데 이 또한 선뜻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전경련은 정책상 종교단체에 지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사회공헌팀 관계자 : 종교적으로는 중립을 지켜야 되는 단체고 해서 특정 종교에 지원하는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계좌가 실제로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이고 전경련이 이곳으로 돈을 보낸 것이라면 양측 모두 금융실명제법과 조세포탈죄 적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