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신분 인증 후 매장 아닌 곳으로…불법보조금 지급 007 작전

입력 2016-04-20 09:3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스마트폰 신제품이 최근에 잇따라 나왔죠. 암암리에 불법 보조금을 주는 업자들도 활개를 치고 있는데요, 정식 매장이 아닌 곳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방법들도 참 다양합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 판매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통신사의 공식적인 지원금인 '공시지원금'만 표시돼 있어 특별해 보이진 않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기종 이름을 클릭하자 진동이 울립니다.

긴 간격의 진동은 10만원 단위, 그다음 짧은 간격의 진동은 1만원 단위로, 불법 보조금 액수를 비밀리에 알려주는 겁니다.

대놓고 보조금을 표시했다간 단속에 걸리니 이런 방법까지 개발된 겁니다.

이 앱으로 손님을 모으는 매장에 찾아가봤습니다.

누가 소개해줬냐고 캐묻던 매장 직원은 취재진에게 이어폰을 건넵니다.

[매장 직원 : 잠시만요. 이건 그냥 안 보셔도 되고요. 들어보세요.]

매장 직원이 직접 녹음한 듯한 음성 파일이 재생됐는데, '이날 갤럭시 S7 모델 페이백은 27만원이며, 개통을 하면 이달 30일에 '특근수당'이라는 이름으로 계좌로 넣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음성 파일에서 보조금을 뜻하는 '페이백'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자 매장 직원이 발뺌합니다.

[매장 직원 : (아, 페이백!) 저희는 그런 것 없고요. 들으신 대로만 이해하시면 되고, 말씀하시면 안 돼요.]

불법보조금 지급 업자들을 신고해 포상금을 받는 이른바 '폰파라치'에 대비하는 겁니다.

SNS로 다른 업자도 접촉해봤습니다.

신분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는 절차를 거치니 전화가 걸려옵니다.

[불법보조금 지급 업자 : 네, 00역 오셔가지고요. 10번 출구로 나오셔서 전화 주시면 돼요. 이 휴대폰으로.]

SNS로 안내받은 주소대로 찾아오니 정식 매장이 아니라 바로 오피스텔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바로 암암리에 거래가 이뤄져 온 겁니다.

'떴다방'처럼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이 업자는 취재진의 스마트폰을 살피며 단속요원이 아닌지 확인까지 합니다.

[불법보조금 지급 업자 : 연락처, 문자, 카톡 확인해야 돼요. 예전에는 단속을 통신사에서 했다면, 지금은 나라에서 하니까.]

정부가 통신시장의 과열 경쟁을 막겠다며 단통법을 시행한 지 1년 6개월, 시장이 더 혼란스러워졌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쓰던 폰 주면 반값 새 폰 줄께"…통신사, 중고폰 보상 부활 "통신비 절감"…총선 공약 '기본료 폐지' 급물살 타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