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는 알을 낳기 전까지 닭의 머릿수를 세지 않는다" 힐러리 클린턴이 버니 샌더스의 맹렬한 추격을 짐짓 평가절하하면서 한 말입니다. 그러나 힐러리는 지금쯤 속으로 열심히 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국 대선 경선판의 향배를 가를 뉴욕주 경선이 우리 시간으로 1시간여 전에 시작됐는데, 뉴욕주 여론조사에서 48%P나 뒤처져있던 버니 샌더스가 지금 거의 턱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입니다.
김현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2만7000, 2만8300. 샌더스의 최근 뉴욕 유세장에 모인 인파입니다.
경선 하루 전날에도 1만 명 이상을 모아놓고 세몰이에 나섰습니다.
[버니 샌더스/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 : 뉴욕주가 이 나라를 정치혁명 속으로 이끄는 걸 도와줄 것입니다.]
한 달 전만 해도 뉴욕에서 48%포인트 차의 절대 열세였던 샌더스는 이날 일부 조사에서 6%포인트 차까지 격차를 줄였습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선 2%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거인의 모습을 한 샌더스가 성큼성큼 월스트리트로 다가오자 월가의 금융인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나는 만평을 실으며 샌더스의 지지세 확산을 다뤘습니다.
클린턴은 샌더스 열기를 평가절하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 : 나는 닭이 알을 낳기 전까지는 머릿수를 세지 않습니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뉴욕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자력으로 대의원 과반 확보의 희망을 이어갈 걸로 보입니다.
막판 대추격을 벌인 샌더스와 홈그라운드 지키기에 나선 힐러리의 대결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 또 트럼프가 2위와의 격차를 얼마나 벌릴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