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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국립공원, 강원도는 '환영'…환경단체는 '우려'

입력 2016-04-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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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국립공원, 강원도는 '환영'…환경단체는 '우려'


최근 강원도립공원이었던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강원도가 환영하고 나섰지만 환경단체의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19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태백산은 도립공원 지정 27년만인 지난 15일 환경부 제115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기존 도립공원 면적(17.4㎢)보다 4배나 넓은 70.1㎢의 면적으로 태백시 등을 포함한 면적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강원도는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등 백두대간의 주요 산들은 일찍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며 "백두대간의 분기점(分岐點)인 태백산은 세 번에 걸친 노력 끝에 국립공원 제도 도입(1967년) 50주년인 2017년을 앞두고 어렵게 국립공원 지정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잇는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백두대간의 보호·관리체계가 확고히 마련됐다"며 "도가 보유한 자연환경 가치 상승과 태백산 일대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및 국내·외 방문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환영했다.

태백산은 생태·문화자원이 풍부한데다 민족 전통문화자원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립공원 지정 가치가 충분했지만 지난 1999년과 2011년 두 차례 태백시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무산된 바 있다.

1500년 이상 제천의식이 행해지던 천제단과 한강 수계의 발원지인 검룡소 등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과 연관된 문화자원이 자리잡고 있다.

천제단 주변에는 주목 군락지가 있어 겨울에는 눈꽃이 절경을 이루고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인 금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 등 다양하고 뛰어난 생태·경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열목어, 매,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2종을 포함해 2637종의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환경적 보전 가치도 매우 높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권태선 박재묵 장재연)은 이번 태백산 국립공원의 승격을 반기면서도 태백산 자연환경 보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이번 국립공원위원회의 발표 자료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핵심보호지역인 '공원자연보존지구'는 29.1%만 포함하고 있다"며 "태백산의 국공유지(96.1%)면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더구나 동서남해안내륙특별법, 산악관광특구법 등 정부 발의 특별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부의 태백산 국립공원 지원 약속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설악산 국립공원의 사례처럼 국립공원 내의 난개발 계획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이 불분명해 결국 개발을 허용하려는 것은 아니냐"며 "설악산 케이블카 계획은 중단되어야 한다. 그것이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의 진정성을 인정받고 보호지역으로서 국립공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운동연합 맹지연 생태보전팀장은 "국내 산지의 80%가 사유지인 만큼 보존구역 지정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유재산권 침해 부분"이라며 "보통 국립공원 지정시 정부가 강한 보존조치를 취하기에는 (사유지 매입 등)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백산은 국공유지가 96.1%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보존구역 지정이 어려운 상황이 아닌데 비해 보존지구 면적은 너무 적어 정부의 보존 의지가 아쉽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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