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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문에 실린 원유정제공장 사진 한장… 궁금증 자아내

입력 2016-04-18 19:50

노동신문 18일 '이란 원유정제공장건설' 사진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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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18일 '이란 원유정제공장건설' 사진 게재

북한 신문에 실린 원유정제공장 사진 한장… 궁금증 자아내


북한 노동신문이 18일 아무런 설명도 없이 거대한 배관작업이 진행 중인 공장 건설 사진 한 장을 게재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 맨 왼쪽 하단에 아주 작은 사진 한 장을 게재하면서, 평소 사진에 대한 설명을 달아놓았던 것과 달리, '이란에서 원유정제공장건설'이라는 짧은 문장의 제목만 붙여놓았다.

사진도 멀리서 촬영한 것이라, 제목이 없었다면 단순히 배관 관련 작업장 정도로 추정하는 수준이며, 사진 속 장소가 정말 이란인지, 아니면 이란 회사가 다른 나라에 건설하는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때문에 노동신문이 왜 갑자기 이런 사진을 게재했는지, 배경과 의미는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도 확실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분석들을 내놓았다.

우선 북한은 지난 2012년 말께부터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국뿐 아니라 이란 등 원유 공급원의 다각화를 수년째 추진해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중국도 관련 협의에 개입했으며 평양 근교에 정유소 건설을 추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한 북한은 그동안 대부분의 원유를 중국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란 원유를 들여온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통해 항공유 공급이 중단한 데 대한 맞대응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제 시설을 보유할 수 있음을 과시함으로써 유엔 제재가 효과 없음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란 지적이다.

또 북한이 이 사진 한 장을 통해 제재 국면 이후에도 이란과의 우호적 관계를 과시, 양국 간 핵 커넥션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미국을 자극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란과 북한 간 핵 커넥션은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북한 관영매체가 원유정제 시설에 있어 이란과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것만으로도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기 충분하다"고 풀이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시공 주체와 정확한 건설 현장 위치 등을 공개하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우호적인 협력관계에 있는 이란의 동정을 보도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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