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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세월호 특검' 호흡 조절

입력 2016-04-18 15:52

중립적인 제3당 이미지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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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세월호 특검' 호흡 조절


국민의당, '세월호 특검' 호흡 조절


4·13 총선 직후 세월호 특검 카드를 만지작 거리던 국민의당이 '민생'을 앞세우며 호흡 조절에 들어간 분위기다. 아무래도 제3당의 위치를 감안해 강경 일변도 노선 보다는 1, 2당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수위 조절에 나서겠다는 전략적 판단인 듯하다.

앞서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19대 마지막 임시국회를 열어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한 연장과 세월호 특검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만약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는다면 20대 국회에서도 이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다가 더민주가 지난 17일 국민의당의 요구에 대해 즉각 수용할 뜻을 내비치자 국민의당은 18일 한발 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총선 직후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가장 먼저 꺼내들었던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더해 세월호 인양이 7월에 되면 6월 말에 끝나는 특조위 활동이 의미가 있겠느냐"며 "인양 후에도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니 특조위 활동 기간도 연장해야 한다"고 협상 테이블에 세월호 특별법을 올렸다.

그러나 회동 직후 주 원내대표는 "3당이 최소한의 법안을 내놓고 나면,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제가 세월호 참사는 즉흥적으로 이야기한 것이고, 여야 간의 쟁점법안이 우리도 쟁점법안이라 본다"고 발언, 우선 처리할 법안에 대한 판단을 원내수석부대표들에게 넘겼다.

이같은 미묘한 변화는 당 지도부와도 어느정도 맥이 닿아 있는 듯했다. 실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민생문제가 우선"이라며 "세월호특별법도 시급한 문제지만 우리는 이미 선거 때부터 말했던 원칙부터 할 것"이라고 민생법안에 방점을 뒀다. 사실상 세월호 문제를 후순위로 돌린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태도 변화에 대해 국민의당이 더민주와의 차별성 강화에 역점을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적어도 더민주보다는 한클릭 우측으로 이동하는 것이 중립적인 '제3당'이라는 이미지 부각에 용이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란 이야기다.

여기엔 사실상 19대 국회가 물리적으로 시간도 얼마남지 않은데다, 현재의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반대한다면 특검 도입 등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도 들어있다. 이같은 점을 의식해 주 원내대표는 "합의가 안되면 20대 국회에서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6일 예정된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통해 이와 관련한 의견을 묻고 당론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당론이 없는 상태"라며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는 주 원내대표 같은 인물들이 있지만, 이번에 새로 온 초선 의원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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