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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원,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가결…상원으로 이관

입력 2016-04-18 13:27

브라질 집권당 호세프 탄핵안 상원 통과시 조기대선 추진
대통령직 계승 1,2 순위 비리 연루돼 브라질 정국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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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집권당 호세프 탄핵안 상원 통과시 조기대선 추진
대통령직 계승 1,2 순위 비리 연루돼 브라질 정국 불투명

브라질 하원,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가결…상원으로 이관


브라질 하원,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가결…상원으로 이관


브라질 하원,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가결…상원으로 이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안이 17일(현지시간) 브라질 하원을 통과했다.

17일 수도 브라질리아의 의사당에서 진행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표가 342표 이상 나와 탄핵안이 가결됐다. 하원 전체 의원 513명 중 342명이 찬성표를 던지면 호세프 탄핵안이 통과된다.

이날 하원 표결은 찬성표는 367표 , 반대표 146표로 집계됐다. 기권한 의원들과 표결에 불참한 의원들은 반대표에 포함됐다.

표결은 하원의원 513명이 한 명씩 연단에 올라 호세프 탄핵안에 자신이 찬성 또는 반대하는 이유를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표결 과정은 브라질 TV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 됐다. 국민들은 의원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투표가 진행 중인 의사당 밖에는 2만5000여 명의 호세프 탄핵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모여 대형 스크린을 지켜보면서 표가 나올 때마다 환호 또는 탄식했다고 현지 언론들과 BBC, AP통신 등은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호세프 탄핵안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여온 하원의원들은 17일에도 수시간에 걸쳐 토론을 이어나간 뒤 표결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고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일부는 브라질 국가를 큰 소리로 부르는 등 아수라장을 이뤘다.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은 의원들에게 자제와 조용히 할 것을 수차례 외쳤지만 소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고 BBC 등은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야당이 국회에서 탄핵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쿠데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 후견인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다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전날 SNS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브라질 정치권에 탄핵 시도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이제 상원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원의 탄핵 심판을 거쳐 전체회의에서 81명 중 3분에 2에 해당하는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최종 가결된다.

현재 브라질 상원에서는 전체 81명의 의원 중 44~47명이 찬성하고 19~21명은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이 상하원에서 모두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되며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2018년 12월31일까지 남은 임기를 채운다.

브라질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을 포함 역대 4명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됐다. 브라질 정부와 집권 노동자당은 탄핵이 상원의 문턱까지 넘을 경우를 대비해 조기 대선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야권은 정부 회계를 부풀린 혐의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추진했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 15일 탄핵 절차를 중단시켜 달라는 주제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브라질 전 법무장관의 신청을 기각해 탄핵안이 탄력을 받았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당성을 놓고 앞으로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브라질 의회에서 상·하원 전체의원 594명 중 약 60%가 부패 등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되면 권좌에 오르는 민주운동당의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도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테메르 부통령이 페트로브라스 비리에 관여한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역시 탄핵 대상이 될 수 있어 브라질 정국 전망은 불투명하다.

페트로브라스는 이권 사업을 따내기 위해 정관계에 광범위한 불법 로비를 저지른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시 대통령 승계 2순위는 호세프의 오랜 정적인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이지만 그 역시 자금 세탁 혐의와 함께 페트로브라스 부패 사건과 관련해 500만 달러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쿠냐 하원의장은 의회에서 외국계좌가 없다고 밝혔지만 그가 스위스 은행에 계좌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브라질 경제는 한 때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국가 중 하나였지만 2015년 인플레이션이 두 배로 폭등하고 실업률이 급증하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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