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버이연합이 일당을 주고 탈북자들을 집회에 동원했다는 의혹, 얼마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엔 퇴직 경찰들의 모임인 재향경우회가 탈북자들을 집회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탈북자단체의 계좌내역을 입수했는데, 이 재향경우회 명의로, 수백만원의 돈이 여러차례 입금된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강신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과 3월, 서울시내에서 열린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
재향경우회가 집회신고를 한 이 자리에는 어버이연합 회원 등 10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집회 사흘 후, 경우회는 각각 500만원과 700만원을 한 탈북단체에 송금합니다.
그보다 앞선, 2014년 12월엔 500만원, 11월엔 198만원을 입금했습니다. 이때도 경우회 주도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돈이 입금된 탈북단체의 임원들이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최대한 인원을 동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탈북단체장 : (통장에 들어온) 인권비가 집회(동원)비용이지요. 교통비예요.]
하지만 재향경우회는 해당 계좌내역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향경우회 관계자 : 우리는 그런(돈을 보낸) 사실이 없습니다.]
재향경우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촉구와 종북세력 척결을 자신들의 주요 업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이 일었던 2013년엔 서울광장 등 주요 장소에 1300여차례 집회신고를 해 다른 집회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재향경우회 홈페이지에는 퇴직 경찰 135만명을 정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지역사회 치안과 경찰 복지를 위해 일한다고 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