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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 연수중 DJ 귀국 관련 동향 보고

입력 2016-04-17 18:42

당시 외무부 참사관으로 하버드대 연수중 정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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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외무부 참사관으로 하버드대 연수중 정보보고

반기문, 미 연수중 DJ 귀국 관련 동향 보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985년 미국에서 연수를 받으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동향을 상부에 보고한 사실이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사건으로 감형됐다가 신병치료를 위해 형 집행정지 후 1982년부터 미국에 머물렀다. 외무부는 김 전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한 직후부터 그를 밀착 감시했다. 특히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귀국이 임박하자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시망을 좁혀갔다.

17일 비밀해제된 1985년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미국 하버드대 연수 중이던 반기문 외무부 참사관은 그해 1월7일 이 대학 교수로부터 "미국의 학계와 법조계 인사가 '김대중 안전귀국 요청 서한'을 청와대에 발송할 예정"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상부에 보고했다.

주미대사는 다음날인 8일 '김대중 동정'이라는 제목의 전보를 통해 "약 130명의 미국 학계, 법조계 인사가 대통령각하 앞 김대중 안전귀국 요청 서한을 1월10일께 발송할 예정"이라며 "이 서한의 요지는 김대중의 무사귀환과 공공생활의 보장, 이를 통해 국내적인 신뢰도를 도모하는 것은 85년 국회의원 선거, 86년 아세안게임, 88올림픽, 99년 대통령선거를 위한 사회적화합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같은달 11일 외무장관 앞으로 '김대중 안전귀국 보장 캠페인'이 발송 예정인 서한을 별첨으로 송부하며 "130여명의 연서자 명단은 각자의 양해사항으로 포함된 것이며, 이 인사들이 직접 서명한 것은 아님을 참고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12대 총선 나흘 전인 1985년 2월8일 일본을 경유해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입국 전 미국에서 "나의 귀국이 2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며 "대통령의 방미를 반대하지 않으나 정권연장에 이용돼서는 안 될 것이며, 미국은 공개외교를 지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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