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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됐던 케네스 배 " 석방 1년전 백악관 특사 만난 적 있다"

입력 2016-04-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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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됐던 케네스 배 " 석방 1년전 백악관 특사 만난 적 있다"


지난 2012년 11월 입북해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 혐의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15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복역하다 2년 만인 2014년 11월 8일 석방됐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7) 씨가 오는 5월 출간될 '잊혀지지 않은:나의 북한 구금의 진실된 이야기(Unfogotten:The True Story of My Imprisonment in North Korea)'에서 북한에 구금돼있던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와 만났던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배씨의 자서전 '잊혀지지 않은'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 2013년 평양의 한 병원에서 미국인 방문객 한 명을 만났다. 그는 자신을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소개하고, 정부가 배씨의 석방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와 함께 온 '특사'는 약 5분 간 배씨를 면담했고, 떠나기 전에는 배씨를 다정히 포옹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특사'는 면담 장소를 떠난 후 곧 다시 돌아와 미국에 있는 배씨의 가족에게 보여주겠다며 배씨의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특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배씨는 석방된 후 자신의 가족이 '특사'란 사람이 찍어갔던 자신의 사진을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배씨는 오바마의 특사를 자처했던 사람과 만난지 약 1년 후인 2014년 11월 8일 풀려나 당시 방북했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수있었다.

WSJ은 백악관도 관계자가 북한에서 배씨를 만났던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관계자가 배 씨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방북했다는 것. 만남은 배씨가 건강악화로 인해 잠시 치료를 받고 있던 평양의 한 병원에서 이뤄졌다.

배씨는 곧 출간될 자서전 '잊혀지지 않은'에서 백악관 특사와의 만남에 대해 언급하면서 "힘이 생기기는 했지만 곧 석방되리라는 희망이 부서졌다"고 묘사했다.

배씨는 또 2013년 4월 북한 검사가 자신에게 "재판 과정이 중요한게 아니라 재판 후 당신네 나라(미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지정학적 드라마에 저당물 신세가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자서전에서 밝혔다. 북한에게 자신은 미국을 나쁜 나라로 만들어보일 하나의 '협상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배씨는 노동교화소에서 103번이란 등번호를 달고 생활했으며, 늘 3명의 감시원이 따라다녔다고 회상했다.

북한은 현재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를 억류하고 있다. 국무부는 김동철씨의 북한 억류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김씨는 3월 25일 평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를 인정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에는 캐나다 국적인 임현수 목사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한 바있다. 1994~2014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총 15명이며, 이 중 대부분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풀려나 귀국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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