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에서 선생님이 총을 차고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상상만 해도 공포스러운데, 미국에선 이게 가능한 일이 됐습니다. 해마다 총격 사건으로 몸살을 앓는 미국에서 교사들에게 총기 무장을 허가하는 규정이 나왔습니다.
오세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에선 매년 학교 총격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교내 총격 사건은 114건. 109명이 목숨을 잃었고, 16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킹스버그 교육위원회가 교사들이 총을 차고 수업을 진행하게 하자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누군가 학교에서 총을 쏘면, 교사가 대응 사격에 나서 학생과 교직원을 보호하겠다는 겁니다.
일명 '총잡이 교사'는 학교당 최대 5명. 정기적으로 관련 교육과 사격 훈련도 받아야 합니다.
학부모들은 불안합니다. 교사가 총을 갖고 있다는 걸 알면 학생들의 불안감이 더 커질 거란 의견입니다.
[매리 스웨닝/학부모 : 교사들은 학생을 가르치고 돌보는 외에도 다른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한테 총 쏘는 일을 맡기자고요? 진심인가요?]
그럼에도 교내 총기 소지 합법화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텍사스주에 이어 조지아주도 지난달 교내 총기 소지를 허가하는 '캠퍼스 캐리'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특히, 대학에선 학생들도 총을 소지할 수 있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