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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사상자 빠르게 늘어…"빗속 구조작업 악화"

입력 2016-04-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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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사상자 빠르게 늘어…"빗속 구조작업 악화"


두 개의 강력한 지진이 하루 차이로 일본 남서부 지역을 뒤흔들면서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부상당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밤 1차 강진에 이어 16일 새벽과 아침 잇따라 2차, 3차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 수치는 매체마다 다소 상이하다.

NHK과 지지(時事) 통신 등 일부 언론들은 부상자 수가 2000명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남부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납작해진 집 밑에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으며, 수천 명의 주민들은 피난처를 찾기 위해 체육관과 호텔로 보내졌다.

곧 다가올 비는 구조 작전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으며, 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집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시골 마을의 진흙더미도 더해져 구조작업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날 지진 피해자에 대한 구조 노력이 계속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불확실하다.

구마모토현 관계자는 이날 새벽 1시25분께 규슈 구마모토현에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9명으로 집계된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라면서 사망자 수는 시간이 지날 수록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상자 수에 관한 보고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밤 규슈 지역에는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800명 넘게 부상당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진으로 인해 1500명이 다치고 이 중 80명은 중상이다"며 "거의 7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그들의 집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중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일련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아침에는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새벽 강타한 지진에 대해 일본 기상청은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진의 진원지는 약 10㎞로 상대적으로 얕았으며 지표면과 가까웠기 때문에 더 극심한 진동과 피해를 낳았다. 일본 공영방송 NHK TV는 이 지역에서 한 시간에 8번의 진동이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언론들은 20만에 가까운 집이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구마모토현의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식수 시스템도 가동이 안되고 있다. 일본 현지 TV 뉴스에는 대피소 바닥에서 담요를 덮은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모여 있는 장면이 보도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구마모토현의 구조노력을 돕기 위해 자위대 병력 수를 2만 명으로 늘렸다"며 "경찰관과 소방관이 추가로 배치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마모토현의 경찰이 300건 이상의 신고를 접수했으며, 또 다른 신고 100건은 구마모토현 부근 오이타(大分)현에서도 접수됐다"며 "잔해 아래 갇히거나 파묻힌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타는 규슈 지방의 북동부에 위치한 현(縣)이다.

스가 장관은 전국에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갖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서로 돕고 침착해달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새벽 발생한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 피해가 광범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 규제당국은 센다이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 TV는 역사적인 구마모토 성의 벽에서 떨어진 돌과 박살이 난 목재 구조물의 모습을 보여줬다.

구마모토 성의 동쪽에 위치한 아크 호텔의 투숙객들은 지진으로 인한 강한 진동과 사이렌 경보를 듣고 깨어났다.

이 호텔 직원들은 관광객과 지진을 취재하는 언론인을 포함한 투숙객들에게 안전을 위해 각자 방에서 대피해 호텔 로비에 집결하라고 지시했다.

지진으로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전날 텔레비전에는 한 아기가 담요에 덮혀 집 잔해 밖으로 구조되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토요일(16일) 새벽과 아침에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은 지난 14일 밤 강진으로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고 100차례 이상의 여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구마모토현 지역 주민들을 다시 강타했다.

마시키정의 지역 주민 요시카도 유이치로는 14일 밤 지진이 발생할 당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욕조의 측면을 잡고 있었지만 욕조 통안에 70% 채워져있던 물은 출렁였다"며 "물은 모두 밖으로 튀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요시카도는 "만약 모든 통제력을 상실했다면 난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나는 그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요시카도가 살고 있는 아파트 건물은 강렬한 진동에도 불구하고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인근에 살고 있는 그의 고모와 삼촌 집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방용품은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시계는 목요일(14일) 지진이 발생할 시점인 9시26분에 멈췄다.

구마모토현 관계자는 목요일 발생한 지진의 가장 최근 희생자는 야쓰시로(八代)시의 화재로 인한 사망자라며 다른 두 명은 심장과 폐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14일 밤 지진으로 여성 5명, 남성 4명을 포함해 9명이 숨졌다고 일본 소방청이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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