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4일 강진이 발생했던 일본 구마모토에서 오늘(16일) 새벽, 또다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구마모토 지진 피해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정헌 특파원, 이번 지진은 얼마나 강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새벽 1시 25분쯤 이곳 구마모토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14일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약 28시간 만에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건데요.
이후에도 여진이 잇따르면서 방 안의 모든 물건이 넘어질 정도로 격렬한 흔들림이 반복됐습니다.
8층 숙소에 머물던 저희 취재진도 한밤중에 밤중에 급히 대피했는데요.
지진 발생을 알리는 경보음이 수시로 울리고 건물이 심하게 요동치면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지금도 여진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틀 전 지진은 오늘 지진에 앞선 전조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4일의 지진으로 9명이 숨진 데 이어 오늘 2차 강진으로 지금까지 15명의 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사망자 수는 최소 24명으로 늘었는데요.
무너진 건물에 깔렸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있는 마시키마치에서는 1차 지진을 버텼던 집들도 오늘 새벽 2차 지진에 대부분 무너졌습니다.
멀쩡한 집을 단 한 채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폐허로 변했는데요.
전기와 수돗물, 가스의 공급까지 끊겼습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2만 명을 급파하는 등 부상자 수색과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는데요.
피해가 워낙 큰 데다, 추가 지진의 우려가 높아 본격적인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