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순방의 영향으로 40%선을 회복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직전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시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4월 둘째 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9%로 지난주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전주대비 2%포인트 상승한 48%를 기록했다. 이로써 부정평가와 긍정평가간 격차는 3%포인트에서 9%포인트로 확대됐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실시되지만 이번주에는 선거일이 수요일인 이유로 4·13 총선 직전 이틀 간 조사결과만 반영됐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원내 제2당으로 추락한 4·13 총선 결과와 관련한 민심이 반영되는 다음주 여론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어떤 추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당의 공천 갈등 영향으로 3월 넷째주 36%로 곤두박질친 데 이어 3월 다섯째주 38%에 머물렀다.
이어 지난주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과 멕시코 공식방문 등 해외순방 효과 덕분에 43%를 기록, 40%선을 회복했다가 한 주 만에 다시 30%대로 내려앉았다.
세대별 지지율은 60세 이상이 7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50대 45%, 40대 31%, 30대 22%, 20대 20%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56%, 부산·울산·경남 43%, 대전·세종·충청 40%, 서울 39%, 인천·경기 38%, 광주·전라 21% 등의 순이었다.
지난주와 비교해 50대의 지지율이 17%포인트나 하락하고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지지율이 5%포인트, 13%포인트씩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됐던 충청권의 지지율도 9%포인트 빠졌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476명)의 이유를 물은 결과 '경제 정책'이란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다. 또 ▲소통 미흡(12%)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공약 실천 미흡 및 입장 변경(7%) ▲독선·독단적(6%) ▲복지·서민 위한 정책 미흡(6%) ▲공천 문제 및 선거 개입(4%) 등이 지적됐다.
긍정평가(392명)의 이유로는 '외교·국제 관계'란 응답이 19%로 가장 많았으며 ▲대북·안보 정책(15%) ▲열심히 한다, 노력한다(11%) ▲주관·소신이 있다, 여론에 끌려가지 않는다(7%) ▲전반적으로 잘한다(6%) ▲안정적인 국정운영(6%)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 11~12일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고 응답률은 20%다. 총 통화 5116명 중 1000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