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조심스럽게 불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신장률은 1% 미만으로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15일 금융 및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1분기(1~3월) 백화점 3사의 전년대비 영업이익률은 3.0% 증가가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각각 0.5%, 0.7%를, 현대백화점이 12.0% 등이다.
특히 5월 이후에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기저효과 반영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발생과 더불어 6월 기존점은 -11.9%로 떨어졌다"며 "4월 현재 기존점 성장률은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2분기(4~6월)와 3분기(7~9월) 백화점 업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평균 23.4%, 1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내면세점 관련 사업자들의 손익은 부진하다"며 "신세계DF는 1분기에만 62억원의 적자 발생이 예상된다. 63면세점을 운영 중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판촉비 등이 예상보다 과다 집행되며 6억원(-89.7%)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경우 올해 1~2월 누계 총매출액은 6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오는 5월 오픈 예정인 면세점 공사와 강남점 리뉴얼 비용 등이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세계는 본점 신관 8~12층 5개 층을 시내 면세점(1만3884㎡ 규모)으로 조성하고 있다. 백화점 사무실로 사용하던 16~17층 2975㎡(900여평)는 상품창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세계는 지난 2월 17개월간의 강남점 증축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10월 신관 6개층(6F~11F)을 새롭게 증축하고, 지하1층 매장을 확장한 데 이어 신관 5개층 증축부를 새롭게 오픈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1분기는 본점 면세점 공사 등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면세점 오픈 등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저성장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와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이후 -10%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이후에도 유통환경 변화와 저성장 등 고착화된 환경 때문에 역신장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봄 정기세일에서도 백화점 3사들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봄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기존점 대비 6.7% 증가했다. 여성 9.2%, 골프 15.4%, 스포츠 9.8%, 정장 17.1%, 가구·홈패션 24.6%, 식품 12.2% 등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5.6% 매출이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봄 정기세일보다 매출이 7.1% 신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