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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현장] 26표 차 희비…"어부바 저주" 나돌기도

입력 2016-04-14 21:49 수정 2016-04-1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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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들이 총선기간동안 < 총선현장 >을 매일 전해드렸는데 이제 총선이 어제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굳이 따지자면 < 어제의 총선현장 >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4·13 총선 뒷얘기를 이성대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역대 선거와 비교해도 박빙 승부가 펼쳐진 곳이 굉장히 많아서 늦게까지 지켜본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린 곳도 많은데, 최소 표차는 26표 차였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26표 차였는데요. 인천 부평갑의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정유섭 당선자에게 불과 26표 차로 역전패를 당했는데… 애초 27표였으나 무효표에 대한 재검표 결과 한 표가 줄어들었습니다.

문 후보 측은 전체 표에 대한 재검표를 하기 위한 소송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앵커]

역대 최소 표차는 그동안 뉴스를 통해서 많이 다뤘으니까 따로 제가 질문은 안드리겠습니다마는…. 이렇게 근소하게 지면 대부분 선거 무효 소송을 내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에 뒤집어진 경우도 있습니까?

[기자]

찾아보니 사례가 있는데요. 16대 선거, 2000년 선거에서 서울 동대문을 선거에서 민주당의 허인회 후보가 한나라당 김용구 후보에게 불과 11표차로 낙선했습니다.

그래서 재검표해봤더니 불과 3표차로 더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허인회 후보 측이 소송을 냈는데 그 다음 해에 대법원에서 판결이 나왔는데 선거 무효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해 10월에 재보궐 선거를 했는데 또 민주당 측에서 허 후보가 나왔지만 고배를 마셨습니다.

[앵커]

선거 무효는 어떻게 판결이 나왔습니까, 이유가?

[기자]

그때 당시 당선자였던 한나라당 김용구 후보 측에서 위장전입으로 14명 정도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는 사실이 적발되면서 결국 선거 무효 소송에서 당선 무효가 됐습니다.

[앵커]

그래서 재보궐까지 했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지는 바람에… 아무튼 기억이 납니다. 표가치가 중요하다는 건 누차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선거에서 진 쪽은 분위기가 뒤숭숭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쪽에서 각종 징크스가 가십거리처럼 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주적인 것 같긴 한데요.

일단 김무성 대표의 선거운동 기간에 했던 말 한번 들어보시죠.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지난 1일) : 각종 재보궐선거 때마다 업어준 후보가 다 당선됐다는 소문을 듣고, 또 여기서 저보고 업어달라고 합니다.]

저 말이요, 지난 2014년에 있었던 7·30 재보궐 선거 당시에 김무성 대표가 모든 후보들을 업어줬는데 공교롭게도 업어준 후보가 대부분 당선되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가는 곳마다 후보들을 업어주는 이른바 '어부바 유세'를 통해 상당한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그래서 김 대표의 선거운동 트레이드 마크가 됐었는데,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이번에 업어줬던 후보들 상당수가 낙선했습니다.

어부바를 해줬던 후보들 대다수가 낙선되면서 '어부바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김 대표를 업어줬던 사람이 있는데요, 인천 연수을에서 민경욱 후보가 김 대표를 업어줬습니다.

그래서 민경욱 당선자도 승리했고, 김 대표도 본인이 당선됐는데… 그러다보니 당내에서는 선거 참패로 김 대표의 입지가 축소된 상태인데 '앞으로 김 대표가 누군가를 주도적으로 업어줄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업혀야 될 상황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징크스는 없습니까?

[기자]

또 하나 있습니다. 여당에서만 흘러내려오는 징크스인데요.

공천을 전두지휘했던 사무총장들이 어김없이 낙선하는 이른바 '사무총장의 저주'라는 게 이번에도 이어졌습니다.

2008년 18대 선거 때, 당시 친이계였던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른바 친박계에 대한 공천학살을 주도하면서 당시 친박계가 낙선운동을 나섰고, 당시 경남 사천에서 민노당의 강기갑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앵커]

본인은 공천학살을 주도하고 정작 선거에선 본인이 떨어져버리는 그런 드라마틱한 일이 있었죠.

[기자]

지난 2012년 19대 선거 당시에도, 권영세 사무총장이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회 체제 아래에서 하위 25% 컷오프를 전두지휘했는데, 영등포을 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신경민 후보에게 패배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또 졌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엔 황진하 사무총장입니다. 경기 파주을에서 더민주 후보에게 패배했고요.

공교롭게도 친박계, 이한구 공관위에서 친박계 사무총장격으로 불렸던 박종희 제1사무부총장 역시 수원갑에서 더민주 후보인 이찬열 당선자에게 낙선했습니다.

[앵커]

사무총장과 부총장이 다 한꺼번에 떨어진 상황이 됐군요.

[기자]

말씀하셨지만 앞서 이방호, 권영세 사무총장 역시 두번째 도전했을 때 또한번 패배하는 징크스를 받게 됐고요.

사무총장의 경우 막판까지 공천업무를 하다보니 정작 자기 선거운동은 소홀하게 되는 측면이 있어서 패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또, 당 내에서는 '손에 피를 묻힌 대가가 아니냐'는 속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여당에서 사무총장 하겠다는 사람이 좀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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