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민의당 호남 '새 맹주' 우려·기대 교차

입력 2016-04-14 16: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국민의당이 호남 의석을 대부분 싹쓸이 한 제20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호남 고립론'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14일 논평을 통해 "호남의 예상을 넘어선 몰표로 여소야대에도 불구하고 총선 승리라고 기뻐할 수만 없다"며 "호남의 선택이 결국 지역정치 후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의 호남 독점이 지역주의를 공고히 하고 지역이 보수화되는 시초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국민의당은 광주 정신과 오월의 정체성이 시대의 아픔과 함께 하는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협의회는 "국민의당은 시민을 섬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4년 뒤 심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당선인들이 국회의원 뱃지 하나에 자만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김성호 선임대표(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 혁명적으로 마감된 4·13총선은 호남과 호남 정치인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호남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거결과를 내 놓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호남 자민련의 부활로, 과거 보수여권 세력이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해 활용했던 '호남 대 비호남' 구도의 고착화가 야권에까지 확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호남 정치인들과 국민의당이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그동안 정치적 변방에서 헤매던 호남정치가 다시 중심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호남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친노, 친문 세력과의 화합·포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호남 없이도 어렵지만 친노, 친문 없이도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며 "특히 과거 민주당의 계파갈등과 무기력에 대해서는 친노, 친문 뿐만 아니라 호남 기성 정치인들도 함께 책임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권도 이제 호남이 주축이 된 국민의당의 협조 없이는 제대로 통치하기 어렵게 됐다"며 "호남 정치인과 국민의당은 여권과도 전략적인 협조와 유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raxis@newsis.com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