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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새누리 지도부 와해…커지는 '식물대통령' 가능성

입력 2016-04-14 18:48 수정 2016-04-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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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여당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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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패 책임지고 대표직서 물러나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반성했습니다.

▶ 최고위원들 낙선…지도부 사실상 와해

새누리당이 오늘(14일) 저녁 긴급최고위를 엽니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해 논의할 전망인데요, 김을동, 이인제, 안대희 최고위원이 낙선하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가 와해됐습니다

▶ "새누리 복당, 시간을 기다리고 있어"

유승민 당선자가 복당에 대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복당하면 보수개혁에 대해서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같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한편 안상수 당선자는 첫번째로 복당 신청을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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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은 선거 참패로 큰 위기에 빠졌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14일)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죠. 최고위원들도 다수가 낙선하면서 지도부 기능이 마비되다시피했습니다. 야당 심판론을 계속 제기해왔던 청와대 역시 국민의 냉엄한 심판 앞에서 좌초 위기에 처했습니다. 제2당으로 추락한 새누리당의 향후 전망을 여당 발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선거 결과가 국민의 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고집이나 자존심을 버려야한다"

2005년 7월 18일, 재보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던진 날카로운 메시지입니다.

이 발언은 10여년의 시간을 거쳐서 지금의 청와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레임덕'이라는 용어가 검색어 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변화의 바람이 대통령의 지도력 공백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미 새누리당 스스로 과반이 무너진다면 이렇게 된다고 수차례 규정한 바 있습니다.

[최경환 의원/새누리당 : 박근혜 정부, 누구 말마따나 '식물 정부' 됩니다. '식물 정부'.]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박근혜 정부도 '식물 정부', '식물 대통령'…]
[서청원 최고위원/새누리당 : '식물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도 '식물 정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식물'이라는 표현은 새누리당에서 먼저 이렇게 나왔었죠.

국민은 식물대통령과 식물정부를 감수하고라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실함이 표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예상한 것처럼 20대 국회가 시작되면 박근혜 정권은 '식물정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과반 붕괴는 물론이고 현재 얻은 의석이 122석입니다. 나홀로 법안 1건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장관 1명 바꾸려다가 인사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겁니다. 예산을 배정하려 해도 독자적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이 참담한 상황, 누구의 책임일까?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선거 참패에 대한 당 대표의 책임은 아주 막중합니다. 하지만 김 대표 혼자만의 책임은 아니겠죠. 당내에서는 청와대와 주류 친박계의 책임론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혜훈/새누리당 서울 서초구갑 당선자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 국정운영의 동력이나 의회를 끌고 갔던 분들은 당연히 주류죠. 그 주도하고 있고 책임을 맡고 있는 분들의 책임이 1차적으로 크지 않을까요?]

차기 대선주자 구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총선 참패로 대선주자군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총선에서 크게 패하면서 차기 지도자로서의 입지가 무너질 것 같습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역시 대구에서 큰 표차이로 지면서 정계에서 물러나야할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방을 내주고 리더도 잃고, 변화의 바람은 매서웠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새누리당 : 집권 여당이고 정부 여당인데, 물론 야당의 탓만 한 게 우리가 또 잘못이다. 우리의 무능함도 솔직히 고백해야 된다고 봅니다.]

앞으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는 어떻게 될까요?

현재 지도부가 와해되더라도 의사결정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친박계에서는 "복당 안된다" 이런 입장이였는데, 변화할까요?

[조원진 의원/새누리당 (지난달 27일) : 무소속 출마자에 대한 복당은 없습니다.]
[최경환 의원/새누리당 (지난 3일) : 무소속이 (당선)되면은 기어 들어온다, 기어 들어온다, 하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많아요, 공천은 괜히 합니까?]

하지만 1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도리어 당에서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들에게 복당을 요청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을 오늘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냈습니다.

변화의 바람을 원하는 준엄한 민심 앞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어떤 길을 찾아갈까요?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새누리 지도부 와해…커지는 '식물대통령' 가능성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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