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참패,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주자 무소속 당선자에 대한 복당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에 1석 뒤진 122석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여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당선자(장제원·유승민·주호영·안상수·윤상현) 중 2명만 복당해도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다만 공천파동을 야기했던 유승민 의원에 대한 복당을 놓고서는 갑론을박하는 모습이다.
비박계인 홍문표 사무1부총장은 14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무소속 분들의 복당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장은 "집권당으로서 형태나 내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당의 새로운 면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으로 뒷받침하려면, 무소속도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자세가 돼야 한다"고 했다.
비박계 이혜훈 당선인(서울 서초갑)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새누리당이 공천하지 않은 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이 되면 복당은 자동"이라고 주장했다.
이 당선인은 "그건 전제가 돼 있었던 일"이라며 "거기에 더해 선거 결과가 지금 새누리당이 1당도 못 가진 그런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한 석이라도 아깝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 1당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한 석 차이"라며 "한 석이 아까운 상황에서 당연히 복당이 돼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제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복당 여부다. 유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당선된 후 복당할 것이라고 이야기해왔지만, 친박계는 유 의원에 대한 '절대 복당 불가' 입장을 밝혀왔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무소속이라고 다 똑같은 무소속은 아니다"며 유 의원에 대한 복당 불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홍 의원은 이어 "국민은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표심을 통해서 보여준 것"이라며 "선거 끝난 지 하루 밖에 안 됐는데 우리가 무소속을 입당시키겠다, 안 시키겠다고 하는 얘기조차도 국민이 보기에 상당히 겸손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 김태호 최고위원은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복당과 관련,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도 "보수적 가치 지켜가기 위한 전체 세의 확장도 필요하기때문에 그런 뜻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뜻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문호를 과감하게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