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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새누리당 참패… 비방·흑색선전 얼룩

입력 2016-04-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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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새누리당 참패… 비방·흑색선전 얼룩


울산, 새누리당 참패… 비방·흑색선전 얼룩


울산, 새누리당 참패… 비방·흑색선전 얼룩


무소속 돌풍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는 충격적이다. 전통적인 '여당텃밭'이라던 울산에서 새누리당은 3석 확보에 그쳤다.

지난 제19대에서 6개 선거구를 독식했던 것과 비교해 참패라는 분석이다.

◇무소속 돌풍에 새누리당 아성 붕괴

당초 새누리당 울산시당은 6석 모두 석권을 목표로 하되 5석 이상이면 선전한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북구와 동구, 울주군에서 무소속 후보에 패하며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은 깨졌다.

인물보다는 당파에 치우쳐 이뤄진 공천과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야권의 세력 결집이 가져온 결과다.

특히 울주군에서 3선을 하며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강길부 후보를 '비박계'라는 이유로 '컷오프'시킨 데 대한 지역 민심 이반은 상상외로 컸다.

선거 이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가 강 후보에 큰 차이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고, 판세를 뒤엎을 반격조차 못한 채 일방적인 패배로 끝났다.

북구와 동구에서는 중앙당까지 나서 전 통합진보당 소속이라는 전력을 부각하며 윤종호 후보와 김종훈 후보에 대한 '색깔론' 공세를 폈지만 오히려 진보세력 결집만 가져왔다.

국면 전환이 될 것으로 봤던 윤 후보의 무등록 선거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 수색도 미풍에 그쳤다.

보수색이 강해 새누리당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던 남구갑과 남구을에서도 야권 후보와 진땀 나는 승부를 펼쳐 체면을 구겼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동안의 승리에 도취해 안이하게 대응한 결과"라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도 넘은 비방전, 후보자간 고소고발 이어져

13일간 진행한 공식 선거운동은 정책대결보다 각 후보간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졌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각 당의 공천이 늦어지면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공약이나 비전을 알리기에 선거운동 기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후보자들은 발품을 통해 표심을 공략하기보다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나 '색깔론'에 치중하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유권자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울주군은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강길부 후보 간 '후보 비방 괴문서'와 '부동산 형성과정 의혹'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며 고소·고발로 이어졌다.

동구는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가 무소속 김종훈 후보를 겨냥,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된 구 통합진보당 핵심인사라며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북구도 새누리당 윤두환 후보와 무소속 윤종호 후보가 정치적 이념 문제와 보좌관 급여 문제 등 상대 약점을 집중 거론하며 비방전으로 흘렀다.

당선자인 윤 후보의 경우 무등록 선거사무실을 운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재보선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다른 선거구에서도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각종 고소·고발이 잇따르며, 정책선거는 실종됐다.

울주군 청량면에 사는 장모(46)씨는 "이번 선거는 유독 다른 선거에 비해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깜깜이 선거였던 것 같다"며 "이러니 국민이 선거에 무관심해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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