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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광주 8곳 '싹쓸이'…호남 '지각변동'

입력 2016-04-1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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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광주 8곳 '싹쓸이'…호남 '지각변동'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광주 지역구 8곳을 싹쓸이하는 등 호남권 '압승'을 거뒀다. 제1 야당인 더민주의 '텃밭'으로 자리해온 호남의 정치구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이다.

이날 공개된 개표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장병완(광주 동남갑)·박주선(동남을)·송기석(서갑)·천정배(서을)·김경진(북갑)·최경환(북을)·김동철(광산갑)·권은희(광산을) 당선자가 4·13 총선에서 더민주 후보들을 제치고 배지를 달게 됐다.

특히 접전이 예상됐던 광산을에서도 권은희 당선인이 더민주 이용섭 후보를 7%p가까이 앞서며 재선을 달성했다.

반면 국민의당 창당 전 광주 지역구 6곳을 보유했던 더민주는 광주 의석수 '전무(全無)'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게 됐다. 더민주는 광주를 제외한 전남과 전북에서도 총 20석 중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은 전통적으로 제1야당의 '텃밭'으로 자리해온 곳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총 30석 중 민주통합당이 25석을 석권했고, 그보다 앞선 18대 총선에선 통합민주당이 31석 중 25석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호남이 이번 총선에서 제1야당 대신 제3정당인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주면서, 호남이 더 이상 제1야당의 '안정적 텃밭' 노릇을 하기를 거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호남 민심은 문재인 전 대표와 친노 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한 지 오래됐다"며 제1야당 주류로부터 호남 민심이 이반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호남의 민심이 영원토록 국민의당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분들이 의미하는 민심을 겸허하게 생각하고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이번 총선 결과로 문 전 대표는 향후 정치적 거취에 대한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기간 막바지에 광주를 방문,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호남에서)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4·13 총선 결과 더민주가 광주 의석수 '0', 호남 전체 의석수 '3'라는 참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스스로 공언한 바를 쉽게 철회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호남의 지지 철회를 가늠할 구체적인 의석수를 제시하지 않은 만큼, 실제 그가 정계 은퇴나 대선 불출마를 실행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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