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개표 결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유승민 무소속연대' 3인방의 운명이 엇갈렸다.
새누리당 공천이 유보되자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동구갑 유승민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후보를 누르고 4선 고지에 올랐다.
대구 동갑 류성걸 후보와 대구 북갑 권은희 후보도 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자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친유 무소속연대'를 통해 친정인 새누리당 후보와 맞대결을 벌였지만 여당 텃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했다.
유 당선인과 두 후보는 공동 출정식과 공동 공약 발표는 물론 공동 유세를 펼쳤고, 특히 유 당선인은 자신의 선거운동까지 미뤄놓고 류 후보와 권 후보의 선거구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에 화가 난 민심은 이들 친유 무소속연대에 동정을 기반으로 하는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이는 만만치 않은 기류로 새누리당 후보를 압박했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들의 기세에 놀란 새누리당은 '대구시민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무릎을 꿇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밉더라도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읍소작전에 돌입해 친유 연대의 지지세 결집을 끊었다.
유 당선인의 단독 국회입성으로 향후 그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것이 지역정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유 당선인은 수차례 선거유세를 통해 "당선되면 새누리당에 복당해 잘못되어 가는 새누리당을 바로 잡겠다"고 했지만 류 후보와 권 후보가 모두 낙선돼 복당 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회의석 과반이 무너져 무소속이나 여권 성향의 야당 의원까지 흡수해야 할 처지인 새누리당이 유 당선인을 복당시킬지 여부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