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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강남' 분당 대이변…2석 야당 당선

입력 2016-04-14 01:14 수정 2016-04-1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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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여당 텃밭에서 벌어진 경기 성남시 '분당대첩'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2석 모두 차지하는 대이변이 연출됐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강남벨트의 한 축을 끊어냈다는 점에서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경제관료' 누른 '벤처신화' 김병관 후보

'경제관료' 출신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와 '벤처신화'의 주역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대결을 펼친 경기 성남분당갑 선거구에서 김 후보가 웃었다.

고소득층 거주율이 높아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해 야당 후보가 단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분당갑 선거구에서 이변이 연출된 셈이다.

'벤처신화 1호'로 게임 전문기업 웹젠 이사회 의장이자 더민주 '영입인재 2호'인 그는 금융감독원 출신의 권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는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공동창업했고, ㈜NHN 게임스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등을 지낸 IT분야 전문가로, 판교에 집중된 IT 관련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흙수저'에서 벤처신화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관심을 끈 후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인물 대결 외에도 선거 막판 터진 권 후보 측의 불법 유사조직을 동원한 댓글 알바 사건이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관위 고발이 새누리당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이틀전인 지난 11일 온라인 홍보업체와 계약을 맺고 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권 후보 측의 지지자 A씨와 홍보업체 대표 B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권 후보에 대해서는 지시·공모 등의 여부에 관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선관위는 권 후보 측이 선거사무소 등 현행법(선거법 89조)에 허용된 기관이 아닌 유사기관(홍보업체)에 금품(계약금 1320만원)을 주고, 지난 1월19일부터 최근까지 홍보업체 직원의 직원 명의로 개설된 61개 계정으로 온라인상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도 선거구 조정으로 분당갑 선거구 내에서도 가장 보수성향이 강한 수내1·2동이 분당을 선거구로 변경된 점도 김 후보 당선에 한몫했다.

◇'제2의 손학규' 약속지킨 김병욱 후보

분당을 선거구에서는 김병욱 후보가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무소속 임태희 후보와 경합을 펼쳐 당선됐다.

분당을은 선거구가 생긴 14대 총선 이래, '손학규의 분당대첩'으로 불리는 2011년 4·27재보궐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새누리당이 석권한 전통적인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여권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 일부를 김 후보가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숨은 표' 결집과 '정권 심판론'이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민주 김 후보는 19대 총선에 출마했다 전 후보에게 패하긴 했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분당을 선거구를 관리하며 바닥 민심을 닦아왔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제2의 분당대첩'이라고 규정했다.

국민의당 윤은숙 후보와 민중연합당 김미라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야권 표도 분열, 쉽지 않은 판도 속에 전 후보가 공약한 '보호관찰소가 포함된 분당법조단지 유치'를 적극 반대하는 공약을 내세운 것이 표심에 영향을 줬다고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성남보호관찰소가 2013년 9월 수정구 수진2동 임대청사에서 기습적으로 분당구 서현동으로 이전했다 주민 반발에 부딪혀 다시 철수해 '분당 정서'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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