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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4군 '리턴매치' 19대 총선 닮은 꼴 왜?

입력 2016-04-14 00:23

괴산 투표율 낮았어도 여당 정서 여전, 네거티브 재현엔 유권자 '냉담'
박덕흠, 친정체제 구축 가속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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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투표율 낮았어도 여당 정서 여전, 네거티브 재현엔 유권자 '냉담'
박덕흠, 친정체제 구축 가속화할 듯

동남4군 '리턴매치' 19대 총선 닮은 꼴 왜?


2012년 4·11 총선에 이은 '리턴매치'로 펼쳐진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20대 총선은 19대 총선의 닮은 꼴이었다.

4년 전 총선에서 승리한 박덕흠(62·새누리당) 당선인이 '수성'에 성공하며 재선 고지에 올라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와신상담하며 4년을 기다린 이재한(52·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5선 의원이자 국회 부의장을 지낸 아버지 이용희 전 의원의 대를 잇는데 실패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박 당선인은 이 후보를 10%를 훨씬 넘어서는 차이로 따돌렸다. 4년 전 19대 총선 때 격차(40.67%대 30.93%)보다 오히려 더 벌어졌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도 고향인 옥천은 물론 보은·영동·괴산 등 모든 지역에서 각각 56∼57%를 얻어 42∼43%를 얻는 데 그친 이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 후보가 아버지 이용희 전 의원의 후광을 등에 업고 막판 추격에 총력을 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야당 거물 정치인인 아버지와 아들이 협공을 펼쳤지만, 박 당선인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오히려 이 후보 부자의 입지는 더욱 위축되고, 박 당선인은 지역 정치지형을 더욱 굳건한 친정체제로 굳히ㅣㄹ 수 있게 됐다.

이 후보가 19대 총선에서 패한 뒤 낙선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지역을 떠났다가 이번 총선을 불과 5개월 정도 앞두고 돌아온 것이 가장 큰 패착이란 분석이다.

선거운동기간 내내 이 지역구에서는 '아버지의 후광만 믿고 지역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선거 운동 초반 영동지역에서 '박덕흠 후보 비방 문건'이 발견된 것과 선거 막판 박 당선인이 이 후보의 부인을 폭행했다며 고소한 것이 '역풍'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두 사건이 19대 총선 때 혼탁선거지역이란 불명예를 안았던 지역 유권자에게 '네거티브 선거전'을 편다는 인식만 심어줬다는 얘기다.

선거구 재편으로 새롭게 편입된 괴산지역의 반 새누리당 정서가 동남4군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예측도 빗나갔다.

괴산지역의 투표율은 역대 최저이면서 충북도내 최저인 51.8%에 머물렀지만, 후보자별 득표율은 박 당선인이 57%로 42%에 그친 이 후보보다 높았다.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은 수치다.

20대 총선 선거구의 강제 조정에 대한 불만을 참정권 포기로 드러내겠다던 괴산 유권자들의 경고가 허언은 아니었지만,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오히려 괴산은 전통적으로 여당 정서가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이 후보가 선거구 재편은 지역구를 못 지킨 경대수 의원과 선거구 재편의 단초를 제공한 정우택 의원 등 새누리당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먹히지 않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미 보은·옥천·영동의 단체장을 자당 소속으로 채운데다 이용희 전 의원의 그림자를 확실히 걷어낸 박 당선인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고, 이에 따라 지역 정치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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