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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1호의 힘' 부장판사 출신 송기석

입력 2016-04-13 23:46

'녹색바람' 타고 종친간 대결서 송갑석 눌러

가정 형편 어려워 대학 3번 바꿔 사시 합격

"입법부에서 희망의 만드는 작은 밀알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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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부에서 희망의 만드는 작은 밀알되겠다"

'영입 1호의 힘' 부장판사 출신 송기석


'영입 1호의 힘' 부장판사 출신 송기석


'기펴라 광주, 기를 팍팍 서구'

자신의 한글 이름에서 착안한 '기(氣) 마케팅'으로 눈길을 모아온 국민의당 인재영입 1호 송기석(52) 후보가 '녹색 태풍'을 타고 터줏대감들을 줄줄이 물리치며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송 당선인은 종친 간 대결로 이목을 끌어온 20대 총선에서 여산 송씨 같은 파 3살 연하의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를 큰 표차로 눌렀다.

송-송 대결이자 '부장판사 대 총학생회장' '법조인 대 운동권'의 이색 매치로 화제를 모아왔으나, 결국 항렬이 높은 송 당선인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화운동을 진두에서 이끌며 5년2개월 동안 옥살이까지 지낸 송갑석 후보는 2012년에 이어 또 다시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송 당선인은 양동과 농성동 등을 기반으로 옛 도심에서 바닥표를 쓸어담았으며, 여기에 국민의당 녹색바람까지 더해지면서 거침없이 당선 가도를 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전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3당 구도의 초석을 견고하게 다졌다.

당선까지는 몇 번의 고비가 드라마처럼 지나갔다. 국민의당에서는 당초 '탈(脫) 여당 카드'까지 꺼내들며 승부수를 던진,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기록 비서관 정용화 후보가 숙의배심원단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신인 가점에 대한 부적격 논란이 일면서 송 당선인으로 공천자가 교체됐다.

지옥과 천당을 오갔지만, 기다리는 건 또 하나의 큰 산, 더민주당이었다. '호남 텃밭'을 놓고 야2당 간 피말리는 접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같은 집안 송갑석 후보가 현역이자 시당위원장인 박혜자 의원을 물리치고 본선에 오르면서 서구갑은 최대 빅매치 가운데 한 곳으로 급부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 뒤치락이 이어졌고, 당에 호재나 악재가 나타날 때면 표심도 어김없이 요동쳤다. 그러나 4월초를 기점으로 녹색바람이 대세를 이루면서 송 당선인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이어갔고, 이날 결국 '의원의 꿈'을 이루게 됐다.

정치 입문 첫 해 여의도로 직행했지만 그의 삶의 궤적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고흥의 한 시골마을 농군의 6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미니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거쳐 판·검사의 꿈을 품고 전남대 법대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해 2학년 때 중퇴해야만 했다.

이후 1986년 11월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한 후 1987년 한양대 법대에 입학했으나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로 다녔기 때문에 사법시험에 전념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건국대에서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1989년 3월 건대 법대에 입학하게 된다.

만학에 병역의무까지 마치다보니 사법고시도 불혹이 다 돼서야 느즈막이 합격했다.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목포지원, 순천지원, 가정지원, 광주고법까지 23년간 법대(法臺)를 지켜온 그는 광주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지난 1월 정든 법원을 떠나 정계에 뛰어들었다.

법관 시절, '광주 횃불회' 재심 사건을 맡아 독재 정권의 용공조작으로 33년 간 억울한 누명을 써온 피해자 4명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고, 여수 원유 유출 해양 오염사고를 일으킨 우이산호 관련자에게는 실형을 선고했다.

또 영산강 하구언 둑 건설 피해 주민들에 대해 국가배상 판결을 내리고, 소방관을 폭행한 가해자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식 실형을 선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송 당선인은 "사법작용을 통해 우리 사회를 변혁해 나가는데 본질적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법복을 벗고 정치라는 희망의 길을 택했다"며 "이젠 법을 만드는 입법부에서 작은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광주대 교수인 배우자 임미란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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