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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텃밭 정치지형 변화 예고…국민의당 독점구도

입력 2016-04-1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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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텃밭 정치지형 변화 예고…국민의당 독점구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야권 텃밭인 광주·전남지역 안방을 꿰찼다.

국민의당은 `녹색태풍'을 일으키며 더민주 최대 지지기반을 사실상 통째로 접수했다.

그동안 더민주 일당 독점 체제였던 야권이 텃밭이 국민의당으로 그대로 바뀐 것이다.

국민의당은 향후 대선 국면에서 호남 민심을 등에 업고 야권의 정권 창출에 있어 주도권을 쥘 것으로 관측된다.

제1야당인 더민주는 전통적인 핵심지지기반을 국민의당에 내주면서 대선을 앞두고 비상이 걸린 형국이다.

총선 투표결과 광주·전남지역은 사실상 국민의당의 일당 독점 체제가 구축됐다.

과거 더민주의 독점 구도를 그대로 이어 받은 것이다.

12년 전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이 격돌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돌풍이 불었지만, 이번 처럼 더민주가 완패를 당할 정도는 아니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전남은 의석수가 열우당 7석, 민주당 7석, 무소속 1석으로 나뉘었으며 광주는 열우당이 7석 모두를 석권한 바 있다.

일단 정치개편과 대선 등을 앞두고 지역 출신이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몰려있는 국민의당이 주목을 받고 있다.

총선 이후 국민의당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6선의 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4선의 박지원 김동철 박주선 주승용 의원 등은 당권 도전이 점쳐진다.

이들 중 일부는 안철수 대표와 대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정계개편도 예상되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재통합론'이나 `제3지대 신당론, 제3당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국민의당 확장론'을 놓고 지역 중진의원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야권통합론을 주창했던 박지원의원은 야2당간 재통합론이 부상하면 나름대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호남당', `호남 자민련'의 꼬리표를 떼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예상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결합을 주창하며 제3지대 신당론을 주도할 수도 있다.

호남주도의 정권교체를 부르짖은 천 의원이 자신이 직접 대권 후보로 나설지, 누구를 대선주자로 옹립할지도 관심이다.

국민의당의 텃밭 장악은 당적이 다른 국민의당 의원들과 더민주 소속 광역단체장간 향후 관계설정도 관심이다.

국민의당 의원들과 더민주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지역현안 문제 해결이나 국회 예산확보 등에 당적을 떠나 예전과 같이 굳굳한 공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당은 지지기반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전남지역 문제에 대해 `올인'할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텃밭을 빼앗기긴 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고토회복'을 벼르고 있는 더민주 역시 지역에 대한 `구애'를 변함없이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서로 선의의 경쟁도 예상된다.

이런상황에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사람'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된 윤장현 광주시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윤 시장은 안철수 대표의 더민주 탈당에 이은 국민의당 창당과정에서 사실상 암묵적인 지지와 함께, 시민의 뜻에 따라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길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겨왔다.

이에따라 총선 이후 윤 시장의 행보는 전국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도 있다.

총선 과정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갈린 지방의회도 양당 체제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후반기 의장선거와 원구성을 앞둔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를 중심으로 한 지방의회가 양당간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자치단체장과 의회간 같은 당으로 인해 지방의회가 `거수기'역할을 한다는 과거의 오명은 사라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총선결과 더민주에서 하루 아침에 국민의당 일당 독점 구도로 바뀐다는 것 자체가 큰 이변이다"면서 "야권 텃밭의 온전한 지지를 받는 지역출신 의원들이 향후 당권이나 대권을 놓고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praxis@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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