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초,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거리에서 8kg짜리 타일 등으로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자 역시 10대였는데요. 왜 기분 나쁘게 쳐다보느냐는 시비가 이같은 폭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가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일 새벽, 서울 강서구 한 건물 주차장.
여러 명이 서성거리다 갑자기 한 남성이 손에 무언가를 쥔 채 다른 한 명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칩니다.
피해자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 17살 김모군.
균형을 잃고 쓰러진 김 군을 이번엔 다른 일행들까지 합세해 발로 마구 밟습니다.
주변에서 말려도 폭행은 이어집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김 군을 다시 찾아와 무언가로 얼굴을 내려치기까지 합니다.
방금 보신 끔찍한 폭행 장면은 이 건물 CCTV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이곳이 바로 피해자가 쓰러져있던 장소입니다. 가해자 중 한명이 피해자 머리를 이 바닥용 타일로 내리쳤는데 한 장의 무게가 8kg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걸어서 불과 3분 거리에 지구대와 경찰서가 있습니다.
[목격자 : 많이 심각했죠. (피해자) 귀에서도 피가 나고 얼굴도 많이 부어있고. 되게 많이 놀랐습니다.]
지난해 10월 인천 부평에서 벌어진 길거리 집단 폭행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왜 쳐다보느냐'는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얼굴과 몸에 심한 상처를 입은 김 군은 뇌진탕 진단을 받고 치료 중입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영상을 토대로 가해자 신원을 특정해 이 가운데 19살 김모군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폭행에 적극 가담한 나머지 가해자들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