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사즉생 각오' 문재인의 1박2일, 영·호남거쳐 수도권 행

입력 2016-04-12 20: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즉생 각오' 문재인의 1박2일, 영·호남거쳐 수도권 행


'사즉생 각오' 문재인의 1박2일, 영·호남거쳐 수도권 행


정계은퇴와 대선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영남과 호남을 거쳐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1박2일 강행군으로 유세지원을 마무리했다.

문 전 대표는 영남에서는 "디비지고 있다"며 새누리당에 실망한 무당층의 표심을 자극했고, 호남에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반드시 대통합해 정권교체를 해달라'는 유언같은 당부를 남겼다며 정권교체를 다짐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호남 각료가 30% 이상이었고, 국가의전서열 10위 중 호남 출신이 5~6명이었다며 '호남홀대론'의 실체를 부정했다.

그는 "엄혹한 군사시절 부산의 민주화운동은 광주 5·18을 알리고, 광주정신을 계승하자는 것이었다"며 "지역 내에서 소수자로 핍박받고 왕따를 당했다. 그런데 정작 호남에 오니 영남이라고 그래버리면 우리는 어디 가서 서야 하느냐"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PK, 디비지고 있다…도와달라"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경남과 부산 등 PK지역을 찾아 "(판세가) 디비(뒤집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하루동안 양산갑, 부산 기장갑, 해운대을, 해운대갑, 남갑, 연제, 사상, 거제로 옮겨가며 낙동강벨트의 야풍(野風)에 힘을 보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양산 남부시장에서 "지금 부산 양산이 디비지고 있다라고들 말한다"며 "새누리당이 자체 판세조사로 영남에서 15석을 내줄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데, 구체적 지역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5석 가운데 양산 2석이 포함됐다"며 "김해 2석이 확실하고, 양산 2석도 확실하다"며 "바람이 창원성산에서 거제까지 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그 사실을 애써 숨기려고 판세조사도 제대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양산 사전투표율이 늘었다. 지난 지방선거보다 사전투표가 늘어난 곳은 디비지고 있는 곳"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과거 독재정권 때 민주주의를 지키려던 곳이 부산, 경남"이라며 "부산, 울산, 양산, 창원, 거제, 부산경남(PK)가 더민주-정의당 야권단일후보를 선택해 그때처럼 새누리당 정권의 폭정에 맞서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부산 사상구 배재정 후보 지원유세를 하면서도 "부산도 5~6곳이 위에 섰거나 초접전 중인데, 배재정 후보가 이제 (당에서 실시한 안심번호 여론조사에서) 앞서간다"며 "배 후보가 앞서기 아직은 초박빙 오차범위 내 접전이니 여러분이 1, 2%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큰 절'…"호남홀대론 실체없다"

문 전 대표는 11일 오후 경남 거제에서 인접한 전남 광양, 여수로 이동하며 호남 민심에 대한 호소를 이어갔다. 그는 광양고성구례 우윤근 후보 유세에서 "저 문재인이 많이 부족했다면 매는 저에게 주되, 우리 당 후보들은 살려달라"고 했다.

12일 오전에는 순천 풍덕동 아랫마을을 찾아 노관규 후보의 지지유세에 앞서 노 후보와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면서 '호남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오월어머니의집, 효령노인복지타운, 광주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기아자동차 등을 돌며 노년층,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들었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오월어머니와의 대화를 마치고 나서는 광주시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반드시 대통합해 정권교체를 해달라'는 유언 같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당부를 못 지켰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아뢴다. 다시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여성 새로일하기 지원본부'에서 여성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자신을 향한 '호남홀대론'에 대해 "참여정부 때 호남 (출신 장관) 비율이 30%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높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영남이기 때문에 호남을 끌어안았다"고 정면부인했다.

그는 "국가의전서열 10위 가운데 보통 5~6명은 호남 출신이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아예 인사수석을 호남사람에게 맡겼다. 호남홀대라는 이야기가 제가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경선에 나섰을 때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전엔 인사홀대라는 말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고 노무현 대통령과 부산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당시를 언급하며 "'빨갱이', 'DJ앞잡이' 취급을 받는 핍박받는 일었다"며 "그런데 정작 호남에 오니 영남이라고 그래버리면 우리는 어디 가서 서야 하느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전북 전주로 이동해서도 다시 '큰 절'을 했다. 그는 "용서를 구하고 마지막까지 더 낮은 자세로 노력하기 위해 선거운동 마지막날 이곳을 찾았다"며 "저 문재인이 밉다면 저에게 매를 주시고, 후보들에게서 지지를 거두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의 지역구인 광주서을과 정동영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병에서는 강한 어조로 국민의당을 비난했다.

광주서을에서는 "제3당을 만든다며 새누리당의 의석수를 늘려주는 것은 광주시민의 영혼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했고, 전주에서는 "노무현 정권의 황태자라 불렸던 사람이 이제와 마치 친노에게 피해를 받은 것처럼 말하는 것이 인간의 의리에 맞는 일이냐"고 힐난했다.

문 전 대표는 완주로 이동,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1박2일간의 호남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했다. 그는 서울 도봉을 오기형 후보 등을 돕고 서울에서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