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은 과학의 달이라고 합니다. 잘 모르신 분들도 있을 테지만 초·중학생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대부분 아실 겁니다. 1년 중 교내 대회가 가장 많이 열리는 달인데, 수상 실적이 특목고 진학을 위한 스펙에 반영이 되다 보니 사교육 시장도 함께 들썩입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가정통신문입니다.
과학의 달인 4월을 맞아 각종 과학탐구대회 일정으로 빼곡합니다.
[초등학생 : 토론 같은 것도 하고, 만들기 같은 것도 하고 관찰한 걸 보고서를 쓰거나 해요.]
특히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선 수상 실적을 쌓기 위한 경쟁은 치열합니다.
[학부모/서울 잠원동 : 핵심은 4월달이죠. 상이 제일 많으니까. 쫙 다 (몰려있어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게 아니니까, 엄마들이 돈을 들고 뛰어야 해요.]
과학탐구토론대회에선 1차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선 3명씩 팀을 꾸려 소논문을 써내야 합니다.
학원들은 소논문 컨설팅에만 수백만 원의 비용을 요구합니다.
[A학원 : 학생이나 부모님들이 스스로 한 번 해보려다가, 저희가 해드리는 방법 쪽으로 많이 하세요. (팀당) 150만 원 정도 합니다.]
아이들 눈에도 학원이 대회 준비를 대신 해주는 건 익숙한 모습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 거의 다 베껴와요. (적발돼도) 무효처리는 되지만 따로 벌 받는 건 없으니까….]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대회 취지가 과열된 입시 경쟁으로 왜곡되고 있습니다.